◆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과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 등을 취지로 2, 3년 전부터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정보기술(IT) 부문 아웃소싱이 예상외로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정부나 기업이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전략적 이슈 중의 하나가 아웃소싱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 한국전산원(원장 박성득)은 국내 200여개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현황」을 조사,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한국전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IT 아웃소싱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
아웃소싱은 인터넷정보시대를 맞아 중요한 경영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극심한 경쟁 상황에 처해있는 기업 현실에서는 기존의 하청(contract out) 개념과는 달리 내부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과 조직 유연성을 확보해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정부를 비롯해 아웃소싱 관련 연구기관과 전문단체들이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각종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한국적 아웃소싱 방법론을 개발,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사 목표와 방법=한국기업들은 정보시스템 부문 아웃소싱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실제 아웃소싱 도입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조사의 기본적인 목적이다. 또한 한국전산원은 현재의 아웃소싱 도입이 과거부터 수행해온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컴퓨터 오퍼레이션 등에 대한 단순외주 용역의 연장인지, 아니면 기업전략의 일환으로 정착되고 있는가 등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산원은 상장업체를 중심으로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200여 기업을 선정하고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0일까지 직접 방문해 설문지를 배포했으며 그중 180부를 회수했다. 조사대상자는 주로 정보시스템부문내 담당직원들로 구성됐으며 부서내 관리자를 중심으로 설문지의 응답이 이뤄졌다.
◇정보시시스템 아웃소싱 현황=최근 국내에서 정보시스템 기능 중 어느 것이든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유효 설문대상업체인 180개 업체 중 62.8%인 113개 업체다. 그리고 시행하지 않는 37.2%의 업체 중 15.5%인 30개 업체가 가까운 시일내에 아웃소싱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웃소싱을 이미 수행중인 업체와 시행하지 않는 기업들 가운데 조만간 도입할 업체를 합치면 전체의 78.3%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아웃소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다.
◇아웃소싱 도입 이유=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의 핵심전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전체 조사대상업체중 38.9%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정보시스템 관련 투자비용의 효율화(26.5%), 외부 고급기술 활용(19.5%), 그리고 정보시스템 관리부담 축소(12.4%) 등이 전체 대답의 97.3%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아웃소싱도 과거 정보서비스 중심의 단순 개념에서 벗어나 점차 발주 기업의 「전략성」이 강조되는 종합적인 의미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