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 뜬다

저가의 고성능 클러스터링 기술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가 국내 기업·연구소·대학·국방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이온리눅스·딥브레인즈·클루닉스·컴팩코리아 등 국내외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관련업체들은 기업·연구소·대학·국방 등을 중심으로 리눅스 슈퍼컴퓨터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는 리눅스 기반의 슈퍼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비용은 60∼90% 가량 저렴한데다 확장성·가용성 등의 성능이 우수해 이 분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알파 프로세서 계열 클러스터 컴퓨터를 개발한 이 회사는 삼성종합기술원에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로는 국내 최대인 128노드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했으며 삼성전자에도 온라인시험 실시간 데이터처리용으로 16노드 짜리 슈퍼컴퓨터를 공급했다. 또 포항공대(8노드)·서울대(5노드)·KIST(14노드)·중국베이징대(8노드)·중국청화대(8노드)·KAIST(4노드)·버추얼다임(6노드) 등에 알파 계열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을 공급했으며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에 16노드, 고등과학원 32노드, 경상대 32노드, KIST 16노드(추가)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딥브레인시스템즈(대표 김평국)도 리눅스 기반의 슈퍼컴퓨터가 지금까지 고성능 슈퍼컴시장을 주도해온 백터형 슈퍼컴퓨터와 비교해 적용업무에 따라 수시로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분리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러스터링 기술을 응용해 특수 목적용 맞춤식 슈퍼컴퓨터를 쉽게 개발·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구소·기업·대학·국방 등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 분야 영업인력을 충원하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 계열의 클러스터 슈퍼컴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상청에 16노드 짜리 슈퍼컴을 공급한 데 이어 KORDIC 8노드, 포항공대 4노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추가로 리눅스원과 공동으로 KORDIC에 16노드 슈퍼컴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국방분야의 시뮬레이션이나 3D 렌더링 등 특화부문 용도로 대규모 클러스터 슈퍼컴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을 구축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클러스터 슈퍼컴과 관련, 특히 기상학·물리학 등 순수과학 분야와 애니메이션·제조·공학 분야의 시장이 무한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공략을 위해 리눅스원·KORDIC 등과 산·학·연 협약을 맺는 등 리눅스 기반 슈퍼컴 활용체계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눅스원과 KORDIC과 공동으로 65대의 DS10을 리눅스 운용환경으로 결합한 클러스터링 방식의 슈퍼컴퓨터를 구현한 바 있다.

한병길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 사장은 『비용과 성능의 향상은 물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리눅스 관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 등 슈퍼컴퓨팅 활용환경이 호전됨에 따라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이제 단순한 검토단계를 넘어 상용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