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슈퍼컴퓨터 전시회인 「SC2000」이 텍사스주 댈러스 컨벤션센터에서 6일(현지시각) 개최돼 닷새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IEEE 컴퓨터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SC2000은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규모의 슈퍼컴퓨터 축제에 걸맞게 IBM·HP·컴팩컴퓨터·선마이크로시스템스·크레이·후지쯔·NEC 등 미·일 양국의 유력 슈퍼컴퓨터 업체 96개사가 참가했다. 또 NASA를 비롯해 60여개 슈퍼컴퓨터 연구기관과 대학이 연구중인 차세대 슈퍼컴퓨팅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SC2000에는 전통적인 슈퍼컴퓨터인 벡터 진영을 대표하는 일본업체와 스칼라 진영을 대표하는 미국업체간에 21세기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을 둘러싼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전시회장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특히 이번 SC2000은 새로운 밀레니엄 들어 처음 열리는 행사인 관계로 향후 10년간 세계 슈퍼컴퓨터 흐름을 주도하게 될 클러스터 슈퍼컴퓨팅 등 차세대 슈퍼컴퓨팅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우선 이번 전시회에서는 △생명공학과 접목한 바이오슈퍼컴퓨팅 △초고속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여러 대의 슈퍼컴퓨터를 가상적으로 하나의 컴퓨터처럼 사용하는 메타컴퓨팅 △현재 세계최고의 슈퍼컴퓨터보다 무려 100배 이상 빠른 성능을 의미하는 페타플롭스(1000테라플롭스, 초당 1000조회의 연산능력) 컴퓨팅 등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중 바이오슈퍼컴퓨팅은 행사 이틀째인 7일 하루 내내 콘퍼런스 주제 일정으로 잡혀있을 정도로 가장 비중있게 다뤄지며 메타컴퓨팅과 페타플롭스 컴퓨팅 또한 슈퍼컴퓨터의 성능향상을 위한 차세대 도전과제로 평가를 받았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온 스티브 월락 CRO네트웍스 부사장은 『오는 2009년경에는 페타플롭스컴퓨팅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도 조영화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소장을 비롯한
연구소·기업·대학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댈러스(미)=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