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DVD타이틀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이를 감상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는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 DVD시장이 DVD타이틀의 경우 70억원으로 지난해 7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DVD플레이어 보급은 연초 목표치인 10만대에 크게 부족한 6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균형 현상으로 시장에 나오는 DVD는 많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팔리는 작품은 별로 없는 「외화내빈」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DVD타이틀 제작 편수는 지난해 30여편에 불과했으나 콜럼비아, 브에나비스타 등 메이저 업계의 시장진출로 10월말 480편, 올 연말까지 600편 이상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같은 DVD의 폭발적인 증가는 그동안 DVD 시장확산을 가로막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타이틀 부족현상이 사실상 해결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DVD플레이어 보급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DVD를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DVD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전체 가구의 5% 이상에 하드웨어가 보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하드웨어는 1% 미만으로 미국 5.5%와 일본 10%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시즌,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계기로 대폭적인 시장확대를 기대했던 DVD타이틀 제작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DVD시장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는 DVD플레이어 보급이 부진한 이유도 있으나 타이틀의 장르가 영화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금까지 출신된 500여편의 DVD타이틀 중 90%가 영화에 치우침으로써 장르별 편중이 심하고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소비자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DVD업계 한 관계자는 『DVD타이틀 편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특A급 판매량을 보인 것은 몇 편에 불과하다』며 『국내 DVD 제작업체들이 비교적 영세한 만큼 메이저 회사와의 정면승부보다는 교육, 음반 등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