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 2000」개막

지식산업도시 춘천시(시장 배계섭)에서 국내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 분야의 기획력과 기술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2000」이 지난 4일 개막돼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유망 영상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 축제는 올해로 4번째를 맞아 △산업마켓 △영화제 △신작 발표회 △국제심포지엄 등 행사 영역을 다양화하면서도 부문별 내실을 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의 유망 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준비된 산업마켓에는 서울무비·미디어믹스·깨비마을 등 국내외 관련업체 112개사가 부스를 만들어 최신 기획작품 소개 및 판권상담 등을 벌이고 있다.

또 후평동 하이테크벤처타운과 피카디리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화제에는 북한 애니메이션의 우수성이 잘 나타난 「어부 총각과 검은 용」 등 5개국에서 출품된 최신작 68편이 상영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개설돼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사이버 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http://www.anitownfestival.com)은 기존 온라인 영화제처럼 행사 및 출품작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가상현실기술을 적용해 오프라인 마켓을 가상공간으로 옮기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직접 춘천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춘천시는 사이버 영화제를 통해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단순히 일회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산업적인 영향력을 가진 상시적인 견본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이번 축제에는 청소년이나 아마추어들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공모전이 함께 진행되며 「여우야 여우야」 「힙합」 「알콩달콩 깨비몽」 등 현재 진행중인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도 마련돼 명실상부한 애니메이션 종합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춘천시청 영상산업지원과 전주수 과장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관련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며 『현재는 견본시와 영화제를 두 축으로 삼고 있으나 향후에는 산업마켓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