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생명인 벤처기업들의 연구소 보안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기업들에 기업비밀을 도용당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379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연구소 주요 보안시스템 보유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기업연구소 중 자체 보안관리규정을 갖고 있는 연구소는 조사대상의 47.2%로 2개 기업 중 1개는 기업의 생명인 연구비밀 관리에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79.0%가 보안관리규정을 갖고 있는 반면 중소, 벤처기업은 각각 39.8%, 44.3%만이 자체 보안관리규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보안담당부서의 경우 대기업의 63.6%가 전담부서를 두고 있으나 중소, 벤처기업은 70% 이상이 전담부서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경우 70% 이상이 방화벽, 문서관리시스템, 문서세단기 등 보안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소, 벤처기업은 30% 정도만이 보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보안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