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형 히터업계 「勢규합」

선풍기형 전기히터업계가 업체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상호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제조자협의회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가나멀티테크놀로지·금풍전기산업·한일전기·재우·파세코·르비앙전자·한아름·대원전기산업 등 선풍기형 전기히터 제조업체 13개사는 최근 한국전기용품안전협회 회의실에서 전기스토브 제조업체 회의를 갖고 「전기스토브(선풍기형 원적외선 전기히터) 제조업체 협의회」(가칭) 발족을 위해 가나멀티테크놀로지·한일전기 등 6개사를 주축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13개 업체 대표 및 실무자들은 『전기히터와 관련해 안전기준과 IEC기준 등이 이미 제정돼 적용중이지만 업체들마다 해석이 달라 제조상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새롭게 커가고 있는 선풍기형 전기히터시장을 제대로 성숙시키고 수출에도 나서기 위해서는 업체간 의견조율과 공동이익 도모가 필수불가결하다』며 협의회 구성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량품 대량 양산과 안전성 문제 및 특허시비와 덤핑판매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선풍기형 히터시장이 조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의회 구성을 통해 업체간 자체조율에 의한 시장 활성화가 진행되면 제조자로서의 어려움을 함께 토론해 문제점을 도출하는 것은 물론 관계기관에 대한 건의사항 등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유통업체들의 횡포에도 공동대응할 수 있는 등 참여업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회의에 참석한 금풍전기산업 김수권 사장은 『황토매트와 돌침대 제조업체들의 경우 제조업체협의회를 만들어 이 협회에 참여하기만 하면 특허 등에 대한 시비없이 원천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생산 및 판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선풍기형 히터 분야도 협의회를 통해 공동이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참가업체들은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방안과 중국산 제품의 수입물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입수 문제 및 내년 7월부터 적용될 국제안전기준에 따라 변경되는 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 생산업체는 국내에 총 40여개사에 달할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며 올해 약 15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