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불용재고품 사이버거래 활기띨듯

연간 1조원 규모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전자업계 불용재고의 유통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불용재고가 전자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경매·역경매 방식을 통해 전자부품 불용재고 유통사업을 추진하는 B2B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어 불용재고 재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10월 10일자 1면 참조

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은 지난 6월 로지컴·아이오리눅스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자부품 불용재고 유통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불용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전자조합은 앞으로 불용재고 사이버거래 활성화를 통해 회원사의 자재구매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며 점차 서비스 대상업체를 비회원사들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부품 B2B업체인 세미콘네트웍스(대표 백대원)는 최근 홍콩에 합작법인을 설립, 불용재고 국제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전자부품 B2B시장에 진출한 넥솔넷(대표 서정진)은 40억원 규모에 이르는 세트업체 T사의 불용재고 물량을 확보, 불용재고 경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와 IBM·마쓰시타전기 등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B2B 합작사 이투오픈( http://www.e2open.com)은 전자부품 불용재고 유통을 위한 오픈마켓이란 코너를 마련,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IBM의 유휴자산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한 이투오픈은 우선 내년초까지 지분참여업체 및 협력업체의 불용·잉여 재고를 사이버거래를 통해 유통시킨 뒤 대상업체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HP·컴팩·NEC 등 15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해 구축한 글로벌 B2B사이트 e하이텍스( http://www.ehitex.com)는 현재 운영중인 경매·역경매 방식을 이용한 불용재고 유통코너에 약 1000만달러 어치의 불용재고 리스트를 인터넷에 올려 놓고 있다. e하이텍스는 우선 삼성전자 등 지분을 참여한 15개 업체들의 불용 및 잉여 재고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점차 다른 전자업체가 갖고 있는 불용재고 관련정보를 확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자부품 B2B업체인 엘레파츠닷컴(대표 최민석)과 콤포몰닷컴(대표 김진국)도 전자부품 사이버거래의 핵심은 불용재고 유통사업으로 판단하고 사업확대 및 신규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사업주체로 참여한 B2B합작사들과 중소 전자부품 B2B업체들이 불용재고 유통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주로 블랙마켓을 통해 덤핑처리돼온 불용재고의 재활용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