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프린팅 시장 확산 움직임

인하우스프린팅 시장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3 크기 이상을 출력할 수 있는 라지포맷프린터(LFP)를 구매해 원하는 출력물을 직접 인쇄하는 인하우스프린팅 수요처가 출력소 위주에서 그래픽디자인, 유통, 금융, 학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하우스프린팅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소량 인쇄를 할 때 인쇄소에 맡기는 것보다 비용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외주 인쇄는 인쇄물 수량이 많을수록 시간이 절약되고 가격을 싸게 할 수 있지만 소량 인쇄를 할 때도 필름 출력비 등 인쇄에 필요한 기본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 장을 인쇄하거나 몇백 장을 인쇄하거나 가격이 비슷한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인하우스프린팅은 장당 인쇄 비용이 동일해 소량인쇄에 안성맞춤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예로 인쇄를 하기 전에 미리 출력상태를 점검하는 사전 인쇄의 경우 인쇄소에서 출력하려면 A1 크기 한 장에 30만원 정도인 데 비해 인하우스프린팅으로 출력하면 종이와 잉크 비용을 더해 1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또 LFP의 출력품질 개선도 인하우스프린팅 시장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컬러 출력 선명도를 높이는 「포토렛3」와 「컬러스마트3」, 용지 종류에 따라 출력 압력이나 잉크 번짐 정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감지 광학센서」 기술을 적용한 LFP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도 잉크 입자 크기가 0.1미크론에 불과하고 잉크 분사를 균일하게 만드는 「컬러패스트」 잉크 기술을 LFP에 도입했다.

인하우스프린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분야는 디자인과 유통, 금융 서비스업이다. 그래픽디자인을 해야 하는 디자인 업체나 광고회사, 편집 디자인을 하는 잡지사 등은 오류를 수정하고 색상을 미리 확인하는 교정용 출력물을 인하우스프린팅으로 처리해 비용은 물론 인쇄소 이동시간까지 절약하는 이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상품과 이벤트가 많은 유통·서비스 업체들도 각 매장마다 관련 포스터를 직접 출력해 톡톡히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를 비롯해 까르푸, 농협하나로마트, 제일은행, 삼성생명 등이 인하우스프린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학교도 주요 인하우스프린팅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교는 환경 미화용이나 각종 통계 처리용 게시물을 LFP와 함께 제공되는 템플릿을 이용, 손쉽게 제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4·4분기가 LFP 도입기에서 보급기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올해 1000억원 정도에서 내년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