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업탐방>26회-네비스텍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개발에만 전념해온 업체는 분명 예사롭지 않다. 내비스텍은 지난 91년 두전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SW 개발을 고집해왔다. 이 회사 이기호 사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 브랜드를 달고 제품을 공급할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3개월만 있으면 회사를 설립한 지 10년이 됩니다. 주로 외부 프로젝트를 맡아 솔루션을 개발해온 10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터넷시대에 어울리는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제품을 앞세워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내비스텍이 주력하는 제품은 「성능관리시스템(PMS)」.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도 관련 솔루션이 나온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다.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PMS를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기호 사장도 이 부분을 사용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네트워크 각 자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것은 PMS와 NMS가 같습니

다. 하지만 PMS와 NMS는 분석 목표가 다릅니다. NMS는 수집한 데이터로 현재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각종 자원이 제대로 가동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비해 PMS는 향후 네트워크 자원을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판단해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NMS는 네트워크를 직접 다루는 운영자에게 유용한 반면 PMS는 운영자뿐만 아니라 운영자를 총괄하는 관리자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이다. 또 PMS를 이용하면 각 네트워크의 현재 성능과 향후 닥칠 한계를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장비구입 시기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PMS와 NMS는 서로 대치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NMS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PMS를 도입하면 더욱 효과적인 네트워크 성능관리가 가능한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기호 사장은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등 네트워크 성능 관리가 필수적인 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네트워크 성능이 경쟁력을 보장하는 금융권과 대기업군도 PMS의 주요 공급대상이라고 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자가 일정한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는 「SLA(Service Level Agreement)」 제도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품질보증제도 도입 움직임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PMS는 매우 중요한 경쟁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내비스텍은 PMS 솔루션인 「아이시패밀리(I See Family)」 제품군과 함께 웹 기반의 구매 시스템 등을 잇따라 출시해 내년에는 인터넷 관련 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