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자유무역지대 지정여론 높다

대덕밸리내 벤처기업들이 하이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하는 등 수출을 뒷받침해줄 제도적 지원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대덕밸리내 벤처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대덕밸리내 관세청 지점이나 수출지원센터 등 수출지원 시설이 전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군산의 일부 지역 등이 수출자유무역지대로 지정돼 세금감면 등을 받고 있는 반면 대덕연구단지를 축으로 하는 대덕밸리는 지난 9월 벤처산업의 요람 「대덕밸리」라는 제막식까지 가졌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특히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경영자가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외국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업체마다 수출을 추진할 마케팅 전담인력도 부족한 형편이어서 바이어의 발굴이나 수출대상업체와의 연결이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대전지역에는 현재 벤처기업으로 인증되지 않은 업체 80여곳을 포함해 벤처기업 450여곳이 왕성한 연구활동과 제품생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폰을 생산하는 기기시스네트나 스마트카드리더기 전문생산업체인 IPS 등은 최근 대만과 프랑스 등지로부터 수출계약을 맺고 LC까지 개설해놓고 있으나 수출업무 처리를 위해 서울을 오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메닉스엔지니어링이나 인바이오넷 등은 해외유명규격 인증시 획득비용이나 해외출장비 등의 과다, 수출 및 통관관련 대외업무 등을 잘몰라 서울을 자주 방문하는 등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로 애를 먹고 있으며 넷소프트는 정확한 해외시장 분석과 협상중개, 법률적 문제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이인구 21세기대덕패밀리 기획실장은 『해외시장 계약에 대한 전문 변호사 등을 확보하는 등 대덕패밀리의 업무확대를 꾀할 계획』이라며 『대덕밸리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금혜택 등이 주어지는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