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디스 플레이패널 (PDP)업계에서 인력 스카우트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최근 자사의 PDP 연구개발 및 공정 부문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한 UPD(대표 박선우)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법적 절차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리온전기는 공정거래위원회에도 UPD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PDP업체에서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갈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UPD는 박선우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지난 8월 현대전자의 PDP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PDP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보수와 직급 향상을 제시하며 오리온전기의 PDP부문 엔지니어 8명을 신규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전기는 『법적 절차를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소송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혀 조만간 제소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UPD의 한 관계자는 『신규 채용 엔지니어들은 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긴 것일 뿐 오리온전기의 주장처럼 부당한 스카우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는 올들어 20명 안팎의 PDP 관련 엔지니어들이 LG전자와 삼성SDI, UPD 등으로 직장을 옮겼으며 특히 하반기들어 UPD로 집중적으로 옮겼다.
오리온전기는 워크아웃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쟁사의 인력
스카우트를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 PDP 전문가가 드문 상태에서 전문인력 스카우트 전쟁은 예견됐던 것』이라면서 『양산이 임박하면서 엔지니어는 물론 마케팅 인력까지 앞으로 스카우트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