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인수개발(A&D)주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코스닥시장의 주가하락으로 주춤했던 A&D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업체를 장외업체가 인수하거나 관리종목 대상업체가 장외업체를 인수해 사업목적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 A&D업체들이 유망한 정보기술(IT)업체의 지분참여로 관심을 모았다면 하반기 A&D업체들은 전통적인 굴뚝업체에서 IT업체로의 기업체질 변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8일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떠오르며 증시의 관심을 모았던 신안화섬은 지난달 삼성구조조정본부 인터넷팀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인 IHICP파트너스가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주가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초 주당 16만원(액면가 5000원)이던 주가가 8일 현재 102만1000원까지 상승하며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떠올랐다.
이성주 IHICP파트너스 대표는 『이달 31일 주총에서 경영진을 교체하고 업종을 변경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구체적인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화섬은 주총 후 인터넷기업컨설팅,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인수합병(M&A) 중개, 벤처인큐베이팅, 인터넷자회사 설립 등 4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성주 대표는 『금융쪽에 강한 기존 A&D업체들과 달리 기업개발쪽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프(구 고려특수사료)는 지난 7일 60억원을 출자해 인터넷자동차판매업체인 딜웨이와 시스템통합(SI)업체인 이지아테크놀러지의 지분을 전격 인수하며 IT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 업체는 IT업체로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3일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호신섬유, 신라섬유, 에이스침대, 풍국주정, 한일화학, 코람스틸, 흥구석유, 제은금고 등 주식발행수가 적은 전통적인 굴뚝주들이 A&D로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서만 60∼90% 정도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이들 업체의 최근 주가상승은 전통산업업체가 첨단산업업체로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일부 종목들은 아무런 재료없이 주가만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