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협의회가 지난달 섬유산업연합회 산하로 출범하면서 추진 사업의 하나로 내놨던 마켓플레이스 표준화작업이 회원시간 이해다툼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알력이 증폭되고 있다.
파코스닷컴, 이텍스타일러, 텍스피아웹닷컴 등 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연) B2B협의회 소속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은 향후 마켓플레이스 연동과 시스템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미국 i2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채택한 B2B코리아는 회원사들의 공동개발에 강력 반발, 이를 강행할 경우 B2B협의회를 탈퇴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일고 있다.
공동개발을 추진중인 회원들은 지난 6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가지고 표준화된 솔루션 개발에 각사가 비용을 분담하는 한편 섬산연을 통해 산자부에 공적자금을 신청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표준 솔루션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B2B코리아는 섬유산업연합회에 전 회원사가 공감하지 않는 사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으며 이를 계속 진행할 경우 B2B협의회를 탈퇴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B2B협의회 마켓플레이스 표준 솔루션 개발 소위원회 위원장인 이텍스타일러 이면희 사장은 『표준 솔루션 개발은 B2B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은 섬유업체들이 중복투자를 줄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뜻맞는 사업자들끼리라도 공적자금 지원을 신청, 공동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2B코리아 박용우 사장은 『공적자금은 모든 기업에 공평하게 적용되야 하는 부분이므로 특정 기업들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솔루션 공동개발에 국가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섬유산업연합회 조상호 이사는 『섬유업계의 B2B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모두들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특정업체의 이해관계만을 염두에 둘 수는 없으며 공적자금 부분은 업체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