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미 정보통신기기 시장서 돌풍

LG전자(대표 구자홍)가 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핵심 지역인 브라질의 정보통신기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현지 생산 및 판매법인인 LGESP(법인장 황운철 상무)는 올해 남미 공동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니터 100만대(1억3000만달러) 중 85만대를 브라질에서 판매, 시장 점유율 32%로 현지 내수시장에서 3년 연속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97년 3월부터 모니터 생산·판매에 돌입한 LGESP는 그 해 11만대의 모니터를 판매, 소니·필립스 등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공장 가동 1년여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99년 9월부터 생산·판매를 시작한 휴대폰 단말기도 시장 진입 1년여 만에 74만대(1억4000만달러)를 판매, 노키아(39%)와 모토로라(30%)에 이어 단숨에 업계 3위(15%)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공장에서 월 10만대 이상의 CDMA 단말기를 생산, 텔레에스피·텔레포니카·글로벌 등 현지 서비스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무선가입망(WLL)사업에도 본격 참여해 매출을 2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LG전자가 브라질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생산 차원을 넘어 상품개발·부품조달·판매·마케팅·서비스까지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공장형태로 가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 불량률을 0.5% 미만으로 관리하는 품질 최우선 정책과 현지 밀착형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이와 관련, 황운철 법인장은 『유통망을 대상으로 「LG클럽」을 구성해 중간도매상과 소매상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굳히는 한편 매달 「LG데이」를 정해 거래선 판매원들과의 우의를 다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다양한 판매진작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1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위성도시 타우바테(Taubate)에 96년 설립된 LGESP 공장은 올 상반기 시설투자를 통해 각각 연산 150만대 규모의 모니터와 휴대폰 생산규모를 확보, 브라질 현지 시장은 물론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남미 공동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파울루=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