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IT 관리종목 구사일생 수직상승

11·3 퇴출바람을 비켜간 거래소시장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최근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며 퇴출위기로 깎아먹었던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주 퇴출회오리 위기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거래소시장의 관리종목중 뉴맥스, 태일정밀, 핵심텔레텍 등 IT업체의 주가회복 속도가 여타 업체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태일정밀은 「퇴출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번 퇴출에서 제외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단숨에 400원대를 회복했다. 결산보고서 미제출로 상장폐지종목으로 지정됐다 다시 상장유예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주가상승의 재료를 제공했다. 태일정밀우선주도 태일정밀과 동반상승하며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태일정밀 강성일 부장은 『주가를 상승시킬만한 경영상의 변화는 없다』며 『증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수합병(M&A)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태일정밀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지난해 45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화의업체다.

태일정밀 계열사인 뉴맥스는 지난주 태일정밀과 함께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번주들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주가가 상승하면서 모종의 세력이 개입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지만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심텔레텍도 지난주 퇴출명단에 오르며 주가가 급전직하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퇴출리스트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주

가가 오르는 등 주가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에 대한 추가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가 이번 퇴출바람을 비켜나갔다고 해서 기업재무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에는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시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기업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취약하다』며 『퇴출리스트에서 빠진 것이 기업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