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인터넷업체 중소 커뮤니티 M&A-시장반응 썰렁

코스닥등록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중소 인터넷 커뮤니티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해당 업체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커뮤니티업체들을 인수하고 커뮤니티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료화 서비스 등 수익모델을 창출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수익모델 부재에 시달리는 코스닥등록 인터넷업체들이 사업 시너지만을 강조하며 관련업체 인수에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에선 최근 커뮤니티업체 인수에 나선 새롬기술과 한통하이텔의 주가가 떨어지며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롬기술은 9일 네띠앙 등 여러 커뮤니티업체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증시에 나돌아 이에 관한 공시요구까지 받았으나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250원 하락한 1만1950원으로 마감됐다. 메리츠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저렴한 비용으로 커뮤니티업체들을 인수할 경우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인수비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합병(M&A)만으로 주가를 상승시키에는 시장의 체력이 지나치게 저하돼 있다』고 말했다.

새롬기술 강성준 실장은 『새롬기술이 대형 커뮤니케이션 포털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커뮤니티업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인수할 커뮤니티업체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유료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통하이텔은 지난 9월부터 동창찾기 인터넷 커뮤니티업체인 다모임 등 여러 커뮤니티업체와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9일 증권가에 전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200원 하락한 6950원을 마감됐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한통하이텔의 커뮤니티업체 인수는 단순한 콘텐츠 확보차원이지 기업의 수익모델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커뮤니티업체 인수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하이텔 공성환 팀장은 『한통하이텔이 PC통신업체에서 유무선 콘텐츠업체로 전환하면서 관련업체 인수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기존의 커뮤니티와 신규 커뮤니티를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해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 인터넷업체의 커뮤니티업체 인수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커뮤니티업체들의 높은 주가를 고려할 때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커뮤니티업체 인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