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새로 도입된 인터넷을 이용한 토플 시험 「CBT(Computer Based TOEFL)」가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 유학과 취업을 위해 토플시험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온라인 토플 시험이 도입되면서 영어공부는 물론 컴퓨터 조작법까지 익혀야 해 부담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며 볼멘소리다.
CBT는 기존 PBT(Paper Based TOEFL)와 달리 모니터를 통해 지문을 봐야 하기 때문에 낯설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위해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정답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답을 한번 표시(marking)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수정이 불가능해 전체 문제를 재검토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일은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건국대를 비롯 몇몇 대학에서 CBT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건국대에서 열린 CBT 설명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취업이나 유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데 토플 방식의 변화로 준비해야 할 것이 또 하나 늘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예제와 응시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한 「토플웹」 등 CBT 관련 정보제공 웹사이트가 등장할 정도로 이미 CBT는 새로운 시험제도로 정착하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대학생들의 취업과 유학 시험제도를 변화시킬 정도로 생활의 일부가 됐다. CBT 사례를 보듯 새로운 제도는 변화와 적응을 요구한다.
<명예기자=주현·건국대 haz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