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 샐러리맨들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이런 경제여건과 맞물려 물물교환 전문사이트가 뜨고 있다. 원하는 제품을 새로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울 때, 갖고 있던 상품이 쓸모가 없어져 처분하고 싶을 때,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사고 싶을 때 물물교환 사이트를 클릭해 보자. 돈이 보인다.
물물교환은 거래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내게 필요없는 물건과 내가 원하는 물건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미 오프라인에서는 일반화해 있다. 익히 알려진 벼룩시장 등 생활정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이용하고 있다.
국제 물물교환협회(IRTA)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온라인 물물교환 사이트는 50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웹스왑(http://www.webswap.com)이라는 전문 물물교환 사이트가 투자유망 사이트로 평가받고 1500만달러의 투자를 끌어내 최대 물물교환 사이트가 부상했다. 또 북미지역에서만 물물교환을 통한 한 해 거래액이 1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확산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물물교환의 단점을 보완한 온라인 물물교환 전문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 물물교환 전문사이트는 배송문제나 결제방법, 불확실한 제품으로 인한 문제점 등을 해결하면서 이용고객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전문 물물교환 사이트의 확대는 물물교환의 활성화를 통한 재활용시장의 확대로 국가경제에도 도움을 주며 특히 물물교환시장에서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전문 물물교환 사이트로 스왑세븐·바터넷·우가우가 등 10여개가 있으며 대부분 올해 오픈했다.
지난 4월에 오픈한 스왑세븐(http://www.swap7.co.kr)은 자신이 보유한 필요없는 제품과 원하는 제품을 함께 올려 다른 사람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제품에 관심있는 사람과 흥정 프로그램을 통해 일대일로 또는 한개당 여러개의 제품으로 맞바꿀 수 있으며 가격이 맞지 않으면 현금으로 대신할 수 있어 편리하다.
컴퓨터와 가전은 신제품 구입가격의 50% 정도에 거래되며 서적류와 생활용품류는 구입가의 30% 정도에서 거래가 성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중고매장에 비해서도 50∼20% 정도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바터넷(http://www.barternet.co.kr)은 사이트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 「바터머니」를 개발해 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물교환을 원하는 상품을 바터머니로 환산한 후 이것을 이용해 다른 제품과 교환할 수 있으며 차액까지 정산해 주고받을 수 있다.
우가우가(http://www.ugauga.co.kr)는 물건의 교환뿐만 아니라 물건과 용역, 나아가 용역끼리도 교환할 수 있는 혼합물물교환거래가 가능한 사이트다. 예를 들면 한달간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면 10만원 상당의 재료를 준다는 등의 제안이 올라와 있다.
미술·음악·영어·수학·교양/취미 등의 교육과외가 대표적인 용역상품이며 실제로 미술과외와 수학(속셈)과외가 물물교환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외 광고·홍보 관련 서비스와 온라인광고(배너교환광고)도 거래되고 있다.
물물교환 사이트를 이용해 물건을 교환할 때는 먼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거래가 활발한 사이트인 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인터넷 물물교환시장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거래가 드문 사이트의 경우 시간낭비만 초래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피해사례나 교환사례 등 운영상황을 점검해 보고 물물교환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거래 전후에 전화나 e메일을 이용, 거래 대상자의 신분과 교환 날짜, 반환 방법 및 조건 등 여러가지를 필수로 체크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