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대리점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몇달 동안 보상판매 물량만을 소화하면서 침체를 이어오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대리점들이 10월 중순 이후 본사가 판매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함에 따라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두세 달의 공백을 깨고 판매를 강화하는 본사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그동안 침체됐던 양사 유통망이 급속히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1월 들어 단말기 유통물량을 지난달의 30배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지난달까지 자제해왔던 할부판매에도 본격 돌입했다. 또 11월 한달 동안 15만명 이상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지역 센터별로 할당량을 정해 지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신세기통신도 10월 중순부터 할부판매에 들어가는 등 판매를 강화하면서 유통물량을 크게 늘려 신규가입자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점유율 50%를 맞추기 위해 단말기 공급을 중단하기까지 했던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PCS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동전화 신규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내년 3, 4월이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이행조건인 점유율 50%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80만, 10월 110만씩 신규가입이 이뤄지는 등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도 SK텔레콤은 이들 신규가입자의 9∼10%, 신세기통신은 3∼4%를 확보하는 데 그침에 따라 최근 한달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3% 정도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 유통망을 정상 가동하지 않으면 정작 내년 6월부터는 유통망 경직으로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양사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대리점 한 관계자는 『본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잘 형성돼 있는 SK텔레콤 유통망은 급속히 살아날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대리점간 과열경쟁으로 인해 마진율이 지금부터 크게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