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 e마켓솔루션 찬밥신세

대규모 e마켓플레이스 업체 코리아e플랫폼(대표 이우석)이 한글화작업 지연으로 당초 채택했던 솔루션을 교체하기로 잠정 결정함에 따라 대체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코리아e플랫폼(KeP)측은 『당초 i2테크놀로지의 「트레이드매트릭스」를 이용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한글화작업 지연으로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서비스 일정을 맞출 수 없어 일단 다른 솔루션을 이용해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솔루션 공급업체들은 KeP측과 자사 제품 데모를 위한 미팅을 수차례 가졌다. KeP측은 현재 한국IBM·아이컴피아·아이비젠 등 3개사 제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eP 솔루션 재선정은 i2 제품을 채택하고 같은 문제로 고민중인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향후 i2 솔루션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데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번 수주전에서는 그동안 e마켓 솔루션 시장에서 침묵하고 있던 IBM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이달 중순 국내에서 「WCS MPE(웹스피어 MP에디션)」를 공식 발표하고 12월에는 한글버전을 본격 출시,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이 제품을 이용해 KeP측과의 가격협상 및 비즈니스 모델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 http://www.icompia.com)는 18개사로 구성된 KeP 주주사를 대상으로 전자구매(e-procurement) A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사 「와이즈 마켓플레이스」를 공급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이컴피아측은 KeP가 요구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따라 당초 i2제품을 KeP에 납품하고 컨설팅까지 진행했던 아이비젠(대표 신양호 http://www.ibgen.com)은 KeP 솔루션 교체방침으로 i2제품 대신 자사가 자체 개발중인 「더마켓플레이스」를 공급하기 위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KeP의 이번 솔루션 교체 배경에 대해 『한글화 일정 지연이 표면적인 이유로 불거져 나왔지만 자본금 규모에 비해 값비싼 i2제품과 컨설팅 비용에 KeP측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KeP의 자본금은 50억원이고 i2제품과 컨설팅비용을 합하면 자칫 자본금 규모를 넘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시각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에 대해 KeP의 한 관계자는 『i2를 대체할 솔루션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한글화작업 지연이며 한글화가 마무리되면 다시 i2제품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i2와의 완전한 결별은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