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SW기업, 한국 위상 높아지나

국내 진출 외국계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A·SAS·i2테크놀로지 등 외국 SW업체들은 그동안 아태지역 관할이었던 국내 지사를 본사 소속으로 바꾸거나 다른 아시아국가와 분리해 일본처럼 별도 관리하는 등 국내 지사의 운영체제를 바꾸고 있다.

이처럼 국내 지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국내 지사의 시장잠재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향후 국내 지사의 영업력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A는 그동안 아시아권 국가를 아태지역 소속하에 두었는데 최근 지사망 정비를 통해 아시아를 별도 분리, 찰스 왕 회장이 직접 관할하는 체제로 바꿨다. 이에 따라 아시아권 국가들은 중국과 한국·일본·동남아시아 등 3개 지역체제로 분류된다.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인 SAS도 지난달 3개로 구분돼 있던 지사망을 2개 체제로 정비하는 한편 한국 지사에 대한 비중을 크게 높였다.

SAS는 기존에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남미 등 3개 지역체제에서 SAS아메리카와 SAS인터내셔널 등 2개 지역체제로 이원화했다. 이에 따라 SAS코리아(대표 안무경)는 유럽·중동·아시아권으로 구성된 SAS인터내셔널 소속으로 바뀌었으며 연내 설립될 아시아지역 헤드쿼터의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SAS코리아는 아시아지역 헤드쿼터를 설립해 아시아지역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SAS코리아는 지난해 100만달러 투자에 이어 최근 25억원을 본사로부터 지원받아 자본금을 40억원으로 증자했다.

공급망관리(SCM) 전문업체인 i2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한국지사를 아태지역 소속에서 별도로 분리시킬 방침이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박성칠)는 아태지역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처럼 단일국가체제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본사 차원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래셔녈소프트웨어는 한국지사의 소속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산학협력 증진 차원에서 내년 국내 대학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최근들어 SW업계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