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부품에서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98년 설립된 유통업체 피씨디렉트(대표 서대식 http://www.pcdirect.co.kr)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유통에서 시작해 이제는 PC 부품은 물론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공급, 종합 유통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피씨디렉트는 지난해 500억원 매출에 30억원인 6%의 경상이익률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 매출 750억원에 경상이익률 5∼6%를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가 설립된 지 2년 남짓한 짧은 시일안에 이처럼 급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 PC시장의 여건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전략적인 판매품목 선정과 유통의 노하우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 초기 총 판권을 확보한 시게이트 HDD와 뷰소닉 모니터는 각각의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품질이 우수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해도 두 가지 품목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점차 취급 품목을 다각화해 최근에는 CPU와 스토리지 분야의 매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CPU 제조업체인 AMD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만의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프로웨어와도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SAN(Storage Area Network)과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솔루션을 공급,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피씨디렉트는 시게이트 HDD와 프로웨어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 뷰소닉 제품군을 위주로 한 디스플레이장치, AMD 제품을 기반으로 한 CPU시장 등 컴퓨터 산업의 핵심 품목을 종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공급체제를 갖췄다.
서대식 피씨디렉트 사장은 『앞으로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등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해 IT분야에서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씨디렉트는 사업품목 다각화와 함께 유통점 확충에 나서 서울 용산과 대전 등 두 곳에만 두었던 소매점을 확대해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강동·강남에도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소매 및 지방 유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모두 10개의 매장을 확보키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7월 오픈한 인터넷 쇼핑몰도 월평균 1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기업·딜러들을 상대로 한 B2B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로 차별화해 운영함으로써 양과 질 양면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편 피씨디렉트는 급속한 성장을 누리며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재고에서부터 영업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9월 SAP코리아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경영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IT 유통업계의 모범」을 보인다는 게 이 회사 서대식 사장의 구상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