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직장인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명함을 한번 살펴보자. 회사전화·팩스·이동전화·e메일 등 수없이 많은 연락처와 e메일 주소가 명함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떤 이는 회사 전화번호를 대표와 직통으로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통합메시징시스템(UMS : Unified Messaging System)은 바로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번호(주소)로 인터넷·일반전화·이동전화·팩스 등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다. 통신 시스템마다 정해진 단말기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각각의 메시지를 하나의 단말기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UMS를 사용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전화를 이용해 자신에게 온 e메일이나 팩스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번호로 전화를 건 뒤 UMS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차례대로 입력하고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면 수신된 e메일과 내용까지 들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증(사용자와 실제 등록자 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웰컴넷(http://www.wellcommnet.com)의 Voice UMS는 이 부분에서 음성명령인식기능과 화자인증법을 사용해 안내에 따라 일일이 전화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거치지 않고 음성으로만 접속해 들어갈 수 있다.
발신자가 전화나 웹에서 팩스로 보낸 모든 메시지는 웹에서도 수신할 수 있다. UMS서비스 사이트에 등록해 e메일을 확인하듯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의 보관함으로 들어간 후 음성으로 저장된 파일을 클릭하면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 상대방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웹으로 보낸 팩스의 내용은 이미지파일로 모니터에 나타나게 된다.
이제까지 전화를 이용한 수신과 웹을 이용한 수신 두가지를 설명했다. 발신은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수신된 문자 e메일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TTS(Text To Speech)의 음질은 크게 향상돼 기계음같지 않은 자연스런 육성으로 재생된다.
현재 UMS를 서비스하는 업체로는 다우인터넷의 큐리오(http://kr.qrio.com), 블루버드소프트(http://www.hanbox.com), 심마니(http://www.simmani.com),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http://www.dialpad.co.kr) 등이 있다. 셀피아 경매사이트(http://www.selpia.co.kr)에서는 실시간 경매를 UMS로 하고 있다.
아직은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고 상용화돼 있지 않아 다소 사용이 불편하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와 상용화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만 있다면, UMS가 일반인에게 널리 사용될 시기는 조만간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