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테크, 동압 에어베어링 상용화 성공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기존 볼베어링에 비해 2∼3배 향상시키고 저장용량을 2배 이상 늘린 동압 에어베어링을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덕밸리내 벤처기업인 예원테크(대표 원찬희 http://www.yewontech.com)는 미사일과 위성체, 항법시스템 등 특수용도에만 사용됐던 고가의 첨단기기 제품인 동압 에어베어링의 양산시스템을 구축,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한다고 13일 밝혔다.

동압 에어베어링은 기존 볼베어링과 달리 외부의 공기공급 없이 모터 샤프트의 회전과 스핀들 하우징의 상대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공기가 스스로 부양함으로써 동작하는 베어링으로, 제품 생산과정에서 실패율이 90%에 달해 그동안 세계적으로 실험실 연구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예원테크에서 개발한 동압 에어베어링은 기존 HDD 속도인 5400∼7200rpm보다 월등히 높은 2만rpm의 성능을 낼 수 있어 데이터 처리속도와 기억용량이 볼베어링에 비해 2∼3배 이상 증가됐으며 무소음, 무진동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레이저프린터에 장착할 경우 현 시중제품보다 2배 이상의 해상도를 가질 수 있으며 스캐너·CD롬 등 주변 소형기기의 소형모터에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품 생산비용 역시 볼베어링 생산비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기존 볼베어링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HDD 수요는 8억달러에 달하며 주변 소형기기 시장을 감안할 경우 내년도 베어링 수요는 13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원찬희 사장은 『최근 베어링을 장착할 수 있는 모터제작 기업을 물색중』이라며 『내년쯤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술센터를 설립,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