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사업자들 수수료가 뭔지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이 초기 수익모델의 기반이 되는 수수료 정책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에서 수수료는 체결된 거래 건에 한해 e마켓 사업자들이 공급자로부터 받는 일종의 커미션으로 입찰·경매·역경매·공동구매·구매대행 등 거래행위에 따라 구매자에게 부과하기도 하지만 회원사로부터 별도의 가입비나 회비를 받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수료는 수익모델의 핵심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e마켓사업자들이 수수료를 기대만큼 높이 부과하지 못해 고민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e마켓플레이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에서는 평균 15% 정도의 유통마진을 남겨야 기업이 굴러갈 수 있다』며 『이에 비해 e마켓플레이스에서 책정하는 수수료는 턱없이 부족해 수익성 때문에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e마켓플레이스는 거래금액의 평균 2∼3%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높아야 7%를 넘지 못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 초기운영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소한 1∼2년간은 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으로선 「수지타산」이 안맞는다는 것이다.

특히 서비스 개시를 앞둔 사업자들 사이에선 「거래 활성화 전까지 아예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까지해 경쟁사의 수수료 정책에 여간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다.

구매력을 확보한 대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수한 공급사들은 오프라인에서 대기업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터라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이렇다할 매리트가 없다. 게다가 오프라인 구매물량이 당장 온라인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공급자로서는 오프라인의 영업관행에 드는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 골치만 아픈 상황이 된다. 결국 사업자들로서는 우수 공급선을 뺏길 우려가 있는 만큼 수수료를 함부로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은 거래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보다는 구매대행이나 공동구매를 통한 「마진」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온라인 거래의 효과는 간접비용 절감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구매대행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낮춰 이익을 남기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동부건설, 삼부토건 등 건설사가 주요 주주사로 참여한 빌더스넷(대표 최헌기 http://www.buildersnet.co.kr)은 현재 0.5∼2%의 수수료를 공급자에게 받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구매대행 서비스 영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기업소모성자재(MRO) B2B 사이트를 운영중인 LG마트(http://www. lgmart.co.kr)는 아예 처음부터 공동구매에 주력해 단가인하를 통한 영업이익이 주를 이루고 있다.

12월 서비스 개시 예정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 http://www.electropia.co.kr)도 거래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지만 실제수익은 특정업체의 구매대행이나 공동구매, 불용성자재(잉여자재) 판매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서비스임대(ASP)나 솔루션 판매 및 구축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민중인 엔투비, 지티웹코리아, 코리아e플랫폼 등 MRO 분야의 대형 사업자들도 비슷한 처지여서 온라인 시장이란 간판은 당분간 무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