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시장 홍선기 http://www.metro.taejon.kr)는 단연 국내 과학기술 발전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96년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정보화 기본계획을 수립한 대전광역시는 지난달에는 「대덕밸리 선포식」을 통해 정보과학기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정보화 선진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의 정보화사업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가 행정정보화 및 지역정보화 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올해 지역정보의 분야별 체계화사업에 투입한 정보화예산은 대략 87억원. 전체예산 7778억원의 1.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올해 지방자치단체들의 전체예산 대비 정보화예산 비중이 평균 0.76%로 집계된 것과 비교할 때 대전시의 강력한 정보화 투자의지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특히 대전시는 대덕단지내의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정보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측면에서 지자체 정보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달 25일 연구단지 소장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갖고 있다. 연구단지와 공생하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단지의 고민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연구결과에 대한 판로개척을 위해 매달 2000∼3000건의 기술정보를 「과학산업정보시스템」으로 구축, 제공하고 있는 것도 한 방편이다. 과학산업정보시스템에는 기술정보뿐만 아니라 도서정보·연구정보·구인구직정보 등이 총망라돼 있다.
이밖에 300개 중소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기반환경도 조성해놨다. 대전시는 지난 97년부터 각 중소기업별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이들을 전자상거래환경으로 연계해 가고 있다.
벤처기업 대상의 정보화기반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덕단지내에만 600여 벤처기업이 있다. 이 수치는 올해말까지 1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내년 10월까지 벤처기업간에 네트워크를 형성,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7억8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되는 이번 벤처기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복투자를 막고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시민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보문화의 대중화·생활화에도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학원 보조비 지급은 물론이고 60대 이상 노인 대상의 실버넷 교육도 전개하고 있는 대전시는 한 단계 나아가 체계적인 틀을 마련중이다. 주부와 노년층·장애인·모자가정·소년소녀가장 등 세부적인 교육지원체계를 통해 「전국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가 이같이 연구소와 벤처기업·지역시민을 끌어안으며 강력한 정보화의지를 보일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 대전시는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네트워크 백본을 100Mbps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구축한 데 이어 사업소와도 512Kbps급의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 거리에 관계없이 시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초고속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특히 대전시는 지난해말 서울에 있던 지방행정정보망 중앙센터를 대전으로 이전해 지역정보화 중심도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방행정정보망(NALA-NET)은 행정자치부와 16개 시도 및 시군구를 전용회선으로 연결한 네트워크로 정부부처와 지자체 관련업무를 수용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행정정보망 중앙센터에 전담요원 2명이 상주해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한편 각 구간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장비 및 회선장애 발생시 즉시 복구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
대전시는 공무원들의 정보화 마인드 향상에도 노력한 결과, 시 본청 공무원의 78%가 정보화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는 타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대전시의 정보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각 부문별 정보화에 대략 186억원을 투자하는 대전시는 행정정보화에 45억원, 지역산업정보화에 34억원, 건설·교통 정보화를 위해 106억원 등을 지원하게 된다. 부문별로는 공무원 1인 1PC 보급에 모두 18억원을 투입하며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16억원, 재정종합정보시스템에 5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사이버향토박물관(1억6100만원), 과학산업종합정보시스템(2억3200만원), 대전 사이버마트(5억5000만원), 대전 종합정보센터 설립(5억7000만원) 등 지역산업정보화를 위해서도 34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또한 도로대장관리(68억원), 국가안전관리시스템 구축(28억원), 오존예보시스템(3200만원), 새주소부여시스템(8억1000만원) 구축에도 전체 106억원이 사용된다.
대전시가 강력한 정보화 의지로 타지역보다 정보화에 앞서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 위주 그리고 특정집단 위주의 정보화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 전체가 혜택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주민정보화교육 실시는 대전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