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사들이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i·크레지오닷컴·채티비 등 인터넷방송사들은 최근 자사가 방영하는 드라마와 연계한 전자상거래, CD 제작, VOD 판권 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방송사들이 네티즌들에게 가장 친숙한 드라마를 내세워 회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직까지 콘텐츠 유료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2차적인 수입을 얻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인터넷 방송사 외에 군소 업체들은 인터넷 방송용 드라마 제작에 투입된 수억원의 제작비를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VOD 판권 판매도 구상하고 있다.
SBSi(대표 박찬근·윤석민)는 최근 종영된 수목드라마 「줄리엣의 남자」 PPL(Product Inplacement) 사업으로 하루 평균 수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PPL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상이나 소품 등을 보고 쇼핑몰에서 즉석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판매방식으로 SBSi는 쇼핑몰 「buy6.com」에 「줄리엣의 남자」 명품관을 개설하고 출연배우들이 착용했던 목걸이·원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SBSi는 향후 PPL 전용 드라마를 제작하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토크쇼 등으로 PPL 쇼핑몰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레지오닷컴(대표 이홍기)은 이달 중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명장면과 드라마에서 소개되지 못한 에피소드·제작후기 동영상과 주제곡 10곡을 담은 앨범 「가을동화 에피소드 1」을 CD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드라마 인기의 여세를 몰아 이 CD를 시리즈로 선보이는 한편 출연진들의 팬사인회와 콘서트도 준비중이다.
인터넷MBC(대표 김춘상)도 내년초 인터넷 방송용 드라마를 제작하고 테마별 기획 등 입체적인 VOD 서비스를 실시해 수익사업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인터넷MBC 관계자는 『현재까지 네티즌들이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어 드라마 시청 자체를 유료화하기는 어렵다』며 『인터넷방송사들이 일단 드라마와 연계한 수익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차별화된 VOD서비스를 발굴해 콘텐츠 유료화를 점진적으로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인터넷 드라마 「나인테일즈」를 상영중인 채티비(대표 나원주)도 최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광고를 유치하는 한편 종영 이후 온라인 영화 상영 사이트에 VOD 판권을 판매키로 했다.
채티비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에 1억원이 소요된 만큼 회원 유치 외에도 이 드라마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