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 조성되고 있는 테크노파크는 단순히 인적·물적 기반시설, 연구개발 지원, 광대역 IT 연결 등에만 초점을 맞춰 개발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학술원 상임위원인 베리 박사는 지난 10일 충남 천안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된 「충남테크노파크 국제 심포지엄 2000」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테크노파크는 기업가들이 집적화된 지식 기반위에서 투명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며 퇴출과 진입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리 박사는 『세계적인 첨단기술 집단의 유형으로 수직적으로 통합된 회사들이 응집되어 있는 바퀴통과 바퀴살 네트워크(hub & spoke network)형, 상호 정보교류가 안되고 독점적인 형식을 띠는 위성 정거장(satellite platform)형 그리고 급속한 기술적 변화로부터 태동되는 역동적 지방화(dynamic localization)형 세가지다』며 『충남도에는 역동적 지방화의 유형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그가 주장하는 역동적 지방화형은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예로 최초의 파급효과는 중심연구대학인 스탠퍼드에서 시작됐고 이로부터 연구와 기업공동체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고 이론과 적용사이에서 연구원들이 상호 교류하며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형태를 갖추게 된다는 것.
특히 테크노파크가 성공하기 위해선 역동적 지방화형에 바탕을 두고 △실패의 감수 △지역사회내의 재투자 △변화에의 열망 △장점개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제품에 대한 집착 △협력 △다양성 지향 등이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리 박사는 또 『새로운 아이디어는 전형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재조합으로부터 생겨나고 따라서 아이디어가 풍부한 환경이야말로 연속적인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축적된 기술이 필요한데 바로 이곳이 테크노파크의 시발』이라고 강조했다.
베리 박사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댈러스 캠퍼스의 비엘 버크너 섭정교수이자 정치학교수로 미국 학술원 상임위원직을 맡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