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캐롤 바츠 오토데스크 회장(CEO)

미국 오토데스크의 캐롤 바츠 회장이 우리나라에 왔다.

1992년 오토데스크의 회장으로 취임한 그녀는 HP의 칼리 피오리나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CEO로 꼽힌다. 지난 1998년에는 포천지가 선정한 「올해 미국 기업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여성」 중 3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반영하듯 10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성공한 여성 CEO로서의 그녀의 삶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바츠 회장은 『IT는 여성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IT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열정으로 여성들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이 수학과 과학 등 기술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녀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오토데스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회사에서 여자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당신의 미래를 설계하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 분야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츠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중 이희호 여사, 민주당 허운나 의원 등을 만나 여성정보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21세기 여성정보화 포럼」을 이끌고 있는 허운나 의원에게 한국 여성들의 정보화 지원을 위해 자사의 캐드 제품 300카피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인진기자 ij 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