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70만 케이블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MSO의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해 내겠습니다.』
최근 국내 최대 복수SO(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오광성 사장(52)은 2001년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의 원년으로 삼아 케이블업계의 리더다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사장은 케이블TV와는 이제 막 인연을 맺었지만 지난 5년간 대우 물자자원본부장을 지내면서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상사 살림을 도맡았던 경험이 10개 SO를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또 대우 대북사업팀의 초대 팀장으로 출발해 95년 회장실 직속 프로젝트 담당으로 굵직굵직한 대북 사업들을 기획했던 이력도 씨앤앰의 내실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제일주의자」인 오 사장이 씨앤앰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10개의 개별 SO를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당면한 문제점과 특성 등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가입자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가입자 한 명당 창출 가능한 가치를 상승시킬 것입니다.』
그가 찾아낸 MSO의 나아갈 방향은 가입자 수에 연연하는 양적인 확산보다 가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해 나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 사장은 최근 SK텔레콤과 초고속 인터넷 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향후 SO 추가 인수에 대해서도 『방송법상 15개까지 SO를 사들일 수 있기는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몸집 불리기보다 MSO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데만 신경쓸 예정』이라며 『10개 SO만 해도 한국통신망 인수, 망 업그레이드 작업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퍼스캐피털로부터 유치한 1억 달러의 외자 중 올해말까지 조달되는 총 5000만 달러를 주로 망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PP등록제 실시로 케이블 채널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채널 티어링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선진 MSO 모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구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내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