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배 KIGL 동계리그에서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의 드림라인이 신인 김유민의 활약에 힙입어 일주일 만에 선두에 다시 복귀했다. 또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피파2000 부문에서는 n016 이지훈이 무서운 신인 네트로TV의 곽래혁을 물리치고 피파 지존의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11일 잠실 롯데월드 내 「KIGL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4차전은 프로무대에 첫 출전한 김유민의 날이었다.
최근 드림라인에 입단했으나 노장 김기철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유민은 결국 4차전에 찾아온 첫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로필이라고는 한 줄도 채 못되는 신출내기 김유민은 저그의 대명사 하나로통신의 봉준구를 상대로 프로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테란의 왕자 IBS네트 임요환마저 가볍게 따돌리며 화려하게 데뷔전을 장식했다.
이에 따라 드림라인은 이날 신인을 출전시키는 의외의 용병술이 주효, 지난주 스
틱의 신성철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한주 만에 탈환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은 1위 드림라인과 10위 올더웹 V나라와의 승차가 불과 3경기밖에 나지 않아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
스틱 신성철은 4차전에서 네트로TV 김갑용에 패해 아쉽게 선두를 양보해야 했지만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승리, 선두와의 게임차를 없애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 6연승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송병석이 활약한 삼성전자의 칸도 선두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1위가 뒤바뀔 수 있는 형국이다.
스타크래프트 여성 부문에서는 선두 올더웹 V나라 김지혜의 연승행진이 11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3차전까지 10연승을 달성한 김지혜는 4차전 첫 경기에서도 KTB퓨처스의 강호 박윤정을 물리쳐 새로운 연승 기록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지혜가 만난 상대는 지난 추계리그 11연승의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삼성전자의 김인경.
절대절명의 경기에서 김지혜는 막판 김인경의 대역습을 막아내지 못해 아쉽게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여성 부문 최장 연승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 나란히 남게 됐다.
피파2000 부문에서는 피파의 일인자 n016 이지훈이 최근 급부상한 신예 네트로TV 곽래혁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지존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확인해주었다.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두 선수가 만난 4차전 경기는 피파2000 부문의 중반 판세를 예측할 수 있는 최대 하이라이트. 두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며 접전을 펼쳤으나 심리전에서 앞선 이지훈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경기 중반부터 빛을 발하며 승패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지훈은 6연승으로 선두에 나서며 시즌 3연패를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동계리그 4차전 경기는 위성방송 아리랑TV를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목요일 오후 2시에 방영되며 인터넷방송 GGTV(http://www.ggtv.net)를 통해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또 동계리그 구단·선수 및 자세한 경기 내용은 배틀탑사이트(http://www.battletop.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