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미디어 조직개편

KBS미디어(대표 전병채)가 최근 대대적인 조직재편을 단행,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BS미디어는 이번 조직재편에서 종전 6부 18개팀을 11개팀으로 축소하는 대신 엔터테인먼트팀과 디지털사업팀을 신설했다. 또 비디오 사업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총판체제로 운영해 온 비디오사업을 대리점체제로 전환했다.

이같은 방침은 의사결정을 신속히하고 팀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 KBS미디어를 벤처형 기업으로 바꿔놓겠다는 고위층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팀장→부장→임원→CEO 등 단계별로 이어져 온 의사 결정 과정이 팀장→CEO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팀에서 기획한 신규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는 팀장에게 권한을 부여, 신속하게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엔터테인먼트팀과 디지털사업팀의 신설은 이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중점 육성하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S측은 영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콘텐츠 상품 개발 및 수출의 경우 엔터테인먼트팀이 전담하고 디지털사업팀은 드라마 음반 및 음원사업에 주력하게 되는 등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주 프로그램 제작은 프로덕션팀이, 비디오제작·판매 및 DVD 등 신규아이템은 영상 마케팅팀에서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S미디어의 이같은 행보는 무엇보다 방만한 조직을 슬림화해 경영효율을 크게 높여보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또 조직을 팀별로 세분화한 것은 피스톤과 같이 조직을 왕성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KBS미디어는 이번 조직재편을 통해 영국 BBC의 월드 와이드, 일본 NHK의 마이코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미디어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명변경과 조직재편도 중요하지만 관료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 명실공한 벤처형 기업으로 태어나려는 환골탈태의 자세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