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돈이 필요하면 이동전화를 할부로 구매해라(?).」
이동전화사업자간 할부판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PCS를 할부구매하면 단말기와 함께 5만∼10만원의 목돈까지 얹어주는 판매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기현상은 일부 이동전화 도매점들이 소매점에 물건을 내면서 PCS를 할부 판매하면 대당 최고 19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도매점은 할부원금이 22만2000원인 PCS를 판매하는 소매점에 17만원의 리베이트를 주고 있으며 E도매점도 할부원금 25만원짜리 PCS에 대해 19만원의 리베이트를 걸어놓고 있다.
이때문에 PCS 구매고객들은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횡재(?)에 어리둥절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가장 많은 돈을 얹어주는 판매점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도 생겨나고 있다.
거액의 리베이트 제공이 가능한 것은 물론 사업자들이 도매점에 물건을 낼 때 판매마진을 높게 책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매점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도매점들이 판매마진의 대부분을 리베이트로 전환하고 있어 리베이트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소매점간 판매경쟁도 본격화되면서 리베이트의 일부를 판촉비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도매점들이 정한 할부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소매점들은 처음에는 핸즈프리세트 등의 선물을 얹어 판매했으나 급기야 현금을 주는 방법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이동전화 판매점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할부가격이 일시불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어 소비자로서는 제품을 일시불로 구입하는 편이 나았으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요즘에는 할부와 일시불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카드깡을 할 필요없이 이동전화를 구입하면 된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