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에서 SK텔레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사업을 운용해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SK IMT의 장점이다. 여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이동통신 마케팅 경험과 운용능력, 각종 이동통신부문 연구개발 능력을 갖췄다는 점도 타사업자와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점으로 꼽힌다.
신세기통신과 합칠 경우 가입자 규모만도 전체 시장의 55%를 넘어서는 1400만명의 초우량 이동통신회사다.
SK IMT 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이동전화사업자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사업권에 도전한다.
◇ 783개 정보통신기업 결합=SK IMT 컨소시엄에는 국내 기간통신사업자, 정보통신 중소기업, 통신장비 제조업체, 콘텐츠업체, 유통·물류업체 등 정보통신 관련 783개 기업이 들어 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운용 및 사업성공 능력을 믿고 참여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SK IMT는 이들 기업을 참여시킴으로써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콘텐츠, 유통부문 강화는 물론 관련산업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컨소시엄은 효과적인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본집중을 막기 위해 대주주 동일인 지분(SK텔레콤·신세기통신)을 53.6%로 제한했다. 주주구성의 적정성이나 주식분산정도를 고려했다는 내부 평가다.
SK텔레콤은 보유지분 48.6% 중 일부는 향후 해외 유수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때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넷츠고, 국내 최대 유선광통신망을 보유한 파워콤(4.9%)을 전략적 주주로 포함시켜 유무선 인프라를 고루 갖췄다.
◇ 최고수준의 신용등급 회사 주주참여=SK텔레콤과 포항제철 등 뉴욕 증시에 상장된 국내 최고 수준의 재정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IMT2000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등 견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편이다. 12% 지분참여를 결정한 포항제철도 과거 신세기통신의 대주주로 이동통신사업 경영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철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라는 점이 자랑
거리다.
신세기통신 역시 시설투자가 완료돼 최근 2년동안 연속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된 회사다. SK는 대주주와 주요주주의 견실한 재정능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안정성·성장성·신용등급 등의 계량평가뿐만 아니라 자금조달계획의 실현가능성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동통신 기술력 탄탄=SK IMT는 대주주인 SK텔레콤을 통해 94년 비동기방식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96년부터는 일본의 NTT도코모, 핀란드 노키아 등 해외 선진업체들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비동기방식 운용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97년 3월에는 WCDMA 시험용 시스템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은 2000년 1월에는 세계 두번째로 한·일간 비동기 국제 로밍에 성공을 거뒀다.
신기술 개발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SK텔레콤은 99년 10월부터 1233억원을 투입, 국내 대기업 및 63개 중소·벤처기업들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다. 최근 이들 기업은 상당수준의 기술개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여기에 시스템 분야에 있어서 1단계 상용시스템을 LG전자와 공동개발하면서 70억원어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나아가 12월 국내 최초로 1단계 상용시스템의 필드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계획 수립=SK는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1위라는 실적에서 드러나듯이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동전화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장 잘 파악한 사업자라는 말이다.
SK텔레콤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공동망 구축 등 기존 시설 활용 극대화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중복투자 방지는 물론 초기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다짐이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물론 7개 지역 무선호출사업자, 파워콤의 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SK는 기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엔탑」에서 보여준 서비스 외에도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한·중·일을 바탕으로 전세계 로밍 추진=글로벌 로밍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SK는 이미 글로벌 로밍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일본·중국의 제1사업자인 NTT도코모·차이나모바일과 상호협력을 체결했다.
한·중·일 제1사업자간 협력을 기초로 유럽과 미국, 동남아 국가들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몽골 사업추진 경험을 토대로 국내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의 동반진출 및 자체 운용기술 수출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