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식 사업권 신청에 대한 소감은.
▲SK컨소시엄은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우수한 기술력, 재무적 안정성 등의 선정원칙에 따라 선별, 구성됐다. 우리는 글로벌 차원의 경쟁이 심화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나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SK컨소시엄이 비동기식 표준을 채택해야 한다. 만일 동기식으로 IMT2000을 도입하면 글로벌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세계시장의 85%가 비동기식이고 IMT2000 도입 후에는 비동기방식이 사실상 단일표준화될 가능성마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기식 CDMA만을 고수, 비동기식 기술 축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년 안에 CDMA산업 자체의 근본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CDMA 대표주자가 비동기식으로 사업권 신청을 한 데 대해 비판론도 있던데.
▲SK텔레콤은 비동기방식에 대해 지난 94년부터 준비해왔다.
올초 384Kbps급의 동영상 국제통화를 시연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실시한 장비 제조업체와의 공동개발 과정에 이미 850억여원을 투입해 이중대역, 이중모드 RF장치, WCDMA 기지국, RNC 등 수십여종의 핵심기술과 장비를 개발완료했다.
이러한 준비작업을 거쳐 비동기식 사업권 신청을 한 것이다. 글로벌 로밍을 전제로 한 국제경쟁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
-현재 제공중인 서비스와 차별화를 한다면.
▲유선분야는 음성통화에서 데이터통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무선에서도 데이터통신 이용욕구가 확산되고 있다. IMT2000은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멀티미디어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K컨소시엄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 e메일, 영상전자엽서, 방송형 서비스, 고속 인터넷 접속,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게임,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기존 이동전화보다 한층 편리해진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비동기식 기술이 뒤쳐져 외국에 상당한 로열티 지불이 뒤따를텐데.
▲우리나라의 비동기식 CDMA 기술은 세계 정상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 90% 이상의 기술은 세계 수준인 동기식 CDMA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단말기나 기지국 모뎀 칩 같은 핵심부품의 기술력에서 차이가 난다.
이 부분의 기술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SK컨소시엄같이 구매력 있고 가입자 기반이 큰 사업자가 비동기식을 택해 강력한 기술개발 드라이브를 주도해야 한다.
-비동기식이 채택될 경우 국내 동기식 부문에 대한 시장축소론도 있는데.
▲SK텔레콤은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기존 이동전화 주파수 대역에서 동기식 CDMA를 계속 진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CDMA2000 1X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IMT2000이 보편화되는 2004년이나 2005년 이후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서비스 이용으로 인해 IMT2000 주파수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존 주파수 대역의 동기식 서비스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사 컨소시엄의 장점은.
▲SK컨소시엄은 가입자수 국내 최대, 세계 7위의 이동전화사업자다. 고품질의 음성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현재 뛰어난 고객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로밍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규모가 가장 크고 전통있는 이동전화사업자가 비동기식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기간통신사업자, 정보통신 중소업체, 통신장비 제조업체, 콘텐츠업체, 물류·유통 전문업체 등 정보통신 관련업체 783개사는 앞으로 서비스 다양화와 신기술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한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마찬가지다.
SK컨소시엄 참여기업은 자본조달능력이나 기업신용도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기업들이다.
SK텔레콤의 경우 2001년 말 시점에 영업이익으로 1조5000억원 정도의 투자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부채비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가 권고하는 부채비율 200%까지 자본을 차입할 경우 가능한 차입금 규모는 3조5000억원을 상회한다. 포철도 신용등급 AAA로 부채비율은 77%에 불과하고 2000년도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이 넘는 초우량기업이다.
이것이 바로 SK컨소시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