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LG글로콤-전자상거래·유통업체

◆기대주 다수 포진-사업권 획득 자신◆

LG IMT2000 컨소시엄 물류유통군에는 한진·태광산업·농심·삼양사·군인공제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총 38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LG글로콤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이들 물류유통기업을 통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물류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준비중인 서비스는 물류차량의 위치정보, 물동량, 물류정보서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조화시켜 IMT2000 서비스를 수익구조로 변환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구현되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진·삼양사·농심 등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업체들로 전국적인 유통·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범용 물류택배 회사로부터 특화상품으로 업계 최고를 달리는 기업들이 속속 참여해 알찬 내실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진(대표 김인진)

1945년 설립, 99년 영업수익 5375억원, 순이익 154억원, 종업원 2950명

한진은 한진그룹의 모기업으로 45년 창업 이래 수송산업분야에서 국내 선도기업의 역할을 담당해온 전통있는 기업이다.

한진은 컨테이너 운송, 여객운송, 연안해송, 컨테이너 하역, 양곡하역, 택배, 국제택배, 정기선, 국제복합운송, 포장 및 보관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매출은 운송관련 서비스(55.3%), 화물운송사업(24.6%), 여객사업(7.0%), 수출(13.1%)로 구성돼 있다.

한진은 명실공히 국내 물류운송업체의 대표주자다.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운송사업과 택배사업을 개시해 99년과 2000년 연속 2년 택배 브랜드 1위 기업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물류업계 최초로 미국 우정성과 국제택배 업무제휴를 맺고 있을 만큼 국제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다.

현재 한진은 국내외 주요 도시와 항구에서 지난 50여년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육상화물 운송, 항만운영 및 하역, 연안해송, 소화물 운송(일반·국제택배)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속의 선진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작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물류유통의 구심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LG컨소시엄 참여는 21세기 선진물류시스템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장이 되는 셈이다.

과거 단순한 수송중심 서비스체제에서 탈피해 수송·하역·보관·포장·정보 등 제반 물류과정을 첨단 정보통신으로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로밍, 동영상 정보, 다양한 테이터서비스가 가능한 IMT2000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은 IMT2000 컨소시엄 참여를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물류서비스 개발을 통해 21세기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삼양사(대표 김윤)

1924년 설립, 99년 매출 1조2050억원, 당기순익 311억원, 종업원 1250명

삼양사는 꽤나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으로 재계 서열 상위권에 올라설 만큼 국민기업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1924년 김연수 선생에 의해 설립된 삼양사는 「공동체 의식을 통한 사회적 정당성의 추구」라는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작부터 70여년동안 이 기업철학을 근거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삼양사가 외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1955년. 삼양사는 제당사업분야에 진출한 이래 식품, 화학, 의약, 사료, 산업자재용 섬유, 무역, 환경사업 분야에서 기반을 다졌다.

삼양사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 정보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LG의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내부의 기업체질 변화와 미래 물류유통 혁명을 유도한다는 것이 삼양사의 목표다.

삼양사의 이런 변신은 세계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사업진출이 절실해졌기 때문에 이뤄졌다. 삼양사는 식품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의약·생명공학·정보통신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삼양사는 미래지향적인 첨단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삼양사의 강점은 섬유·화학분야. 삼양사 중앙연구소는 산업자재그룹·화성소재그룹·경구제형그룹·경피제형그룹·미립자제형그룹·분석센터·연구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곳에서 산업용 폴리에스테르 섬유 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분자 합성소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양사 연구소는 지난 95년 11월 한국공업진흥청 산하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 인정을 획득해 대내외에 이름을 날렸다.

삼양사의 경영철학은 「선택과 집중」. 21세기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잣대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심(대표 이상윤)

1965년 9월 18일 설립, 99년 매출 1조750억원, 당기순익 350억원, 종업원 5036명

농심은 신라면·안성탕면·생생우동·새우깡 등 국내 식품업계에서 히트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어린이들부터 어른까지 많은 고객층을 확보한 경험이 농심의 장점이다.

다양한 고객확보 경험은 물류유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객대상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최근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 효과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식품을 통한 세계시장 확보라는 농심의 계획이 무르익는 듯하다.

농심은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과 세계 최고 시스템을 갖춘 농심 구미공장 등 질적·양적으로 탄탄한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류에게 건강과 기쁨을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식문화, 생활서비스 창조 기업이 농심의 꿈이다.

농심의 자매회사로는 2000년대 유통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농심가가 있다.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빠르게, 보다 즐겁게」라는 슬로건 아래 식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필수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농심의 LG컨소시엄 참여는 IMT2000 서비스에서 실시될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류비용 절약은 물론 시장확대를 꾀하겠다는 것.

농심가가 갖춘 전국 20여개 직영점과 800여개의 가맹점 조직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 손에 직접 배달도 가능해진다.

현재 농심은 최첨단 정보통신인 판매시점정보(POS)시스템의 완벽한 구축을 기틀로 삼아 급변하는 고객의 다양화와 개성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IMT2000은 농심이 추구하는 「세계화, 서비스화, 고가치화」를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IMT2000 추진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

1961년 9월 15일 설립, 99년 매출 1조3353억원, 순이익 1383억원, 종업원 9020명

태광산업은 섬유업계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섬유분야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고전하는 가운데 지난 한해 순이익만도 1383억원을 올린 알짜배기 기업이다.

태광산업은 1961년 9월 25일 섬유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국내 섬유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굳혀왔다. 특히 화섬산업 분야에서는 3대 합성섬유인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 나일론뿐만 아니라 스판덱스와 탄소섬유 등을 생산하는 세계유일의 종합섬유회사다.

태광산업은 국내 화섬산업에서 선구자에 해당한다. 1963년 10월 22일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생산회사인 대한화섬을 설립한 것을 비롯, 1978년 1월 12일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공장 건설을, 1987년 6월 19일에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섬유업계에서는 선도적인 투자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산업에 집중투자, 섬유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전자산업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오디오를 생산하던 「별표전축」 천일사를 인수, 전자사업부를 이끌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태광산업 직원들은 지난 50년을 「도전 반세기」로 정리한다. 섬유산업을 통해 60∼70년대 경제발전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섬유 공장을 국민 경제에 꿈을 심어준 「희망의 꿈공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태광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이미 앞으로의 50년을 「도약 반세기」로 잡고 「네 삶을 위한 파트너(Partner for your lif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바로 IMT2000에 투자한 이들의 다짐이기도 하다.

◇군인공제회(이사장 이청남)

1984년 2월 1일 설립, 종업원 1276명

LG글로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군 중 가장 특이한 조직이다. 유통조직도 이름대로 군인을 대상으로 한다. IMT2000 서비스가 특별한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60여만명의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군인공제회는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

군인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국군의 전략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특별법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

현역·군무원의 복지증진은 물론 장학금과 출산보조금, 재해위로금 등 무상지원 및 생활자금 대여와 목돈마련 및 주택건립 분양 등을 담당한다. 전역 후 생활안정 지원으로 군 사기증진에 톡톡히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업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련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시설건물관리 대행업무를 비롯해 출판·번역·정보통신·물류·창고 분야 업무 등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제회 내 제1정보통신사업소에서 수행하는 정보통신분야 업무는 각종 SW 용역개발과 HW 임대 및 판매사업 등이 눈에 띈다. 공제회는 국방전산 통신망 구축사업을 통해 앞으로 국방정보화사업을 전담하는 전문업체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는 특화된 시장인 군인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초기 IMT2000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참여가 눈에 띄는 것도 이러한 활동영역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