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를 놓고 경합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이 최근 인텔과 AMD의 차세대 메모리 채택에 힘입어 시장확대에 파란불이 켜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최근 차세대 칩세트의 메모리로 램버스 D램에 이어 DDR SD램을 추가하기로 한 가운데 AMD는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인 「애슬론」을 지원하는 차세대 칩세트에 적용한 삼성전자·NEC·인피니온 등의 DDR SD램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양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버 등 대형PC에 국한됐던 DDR SD램은 주요 D램업체들의 생산확대로 내년부터 데스크톱컴퓨터용으로 수요 저변이 넓혀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 1위 D램업체인 삼성전자가 램버스 D램에 집중했던 전략을 약간 수정해 DDR SD램 사업도 집중 육성할 방침을 내비치면서 시장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64M에서 256M에 이르는 5개 데스크톱컴퓨터용 DDR SD램 모듈이 266㎒의 속도에서 AMD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본격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은 고성능PC와 달리 데스크톱용 DDR SD램 모듈에 대해서는 호환칩세트의 출시지연을 이유로 양산시점을 늦춰왔는데 이번에 조기양산을 결정했다.
또 인피니온과 NEC도 각각 266㎒와 200㎒의 속도에서 256M DDR SD램 모듈의 품질을 AMD로부터 인증받아 내년 초부터 데스크톱용으로 본격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MD의 잰 행보에 맞서 인텔도 최근 펜티엄4용 칩세트인 「브룩데일」의 메모리로 램버스 D램과 함께 DDR SD램을 동시에 채택해 D램업체들의 조기양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256M D램 사업을 집중 육성중인 삼성·인피니온·NEC 등의 가세로 데스크톱용 DDR SD램은 빠르게 시장을 넓힐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메모리 대용량화 추세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DDR SD램은 경쟁제품인 램버스 D램에 비해 성능은 다소 뒤지나 기존 설비를 그대로 쓸 수 있어 D램업체들이 선호해왔으나 CPU업체들이 램버스 D램에 편향돼 서버용 제품을 제외하고는 양산에 주저해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