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수혜 기대 업종-외국장비업체(1)

◇모토로라

모토로라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의 알링턴하이츠(Arlington Heights)를 주축으로 해 일리노이주의 롤링 메도스(Rolling Meadows), 영국의 스윈던(Swindon), 홍콩과 도쿄, 서울연구소 등에서 IMT2000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투입된 IMT2000 연구개발 투자비만도 4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까지 모토로라는 일본 KDDI와 미국의 올텔(Alltel), 스프린트PCS사에 cdma2000 1x 관련장비를 공급했으며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터키 텔심(Telsim)에는 UMTS를 공급하는 등 동기 및 비동기식 장비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 http://www.mot.co.kr)의 코리아디자인센터(KDC)를 중심으로 IMT2000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 연구는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 진행중이다.

모토로라는 동기, 비동기식에서 모두 지적재산권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기존 2세대 이동통신의 양대산맥인 유럽형 이동전화(GSM)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관련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기, 비동기식 IMT2000시장을 선점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우선 내년 1월 경에 2.5세대 이동전화(IS95C) 관련 서비스와 품질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 같은 시기에 IS95C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브이닷」 「타임포트」 등의 단말기에 IS95C의 고속 데이터 송수신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후 명실상부한 꿈의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이동전화단말기인 「어캄플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팬택, 어필텔레콤 등 기존 국내 파트너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5세대를 넘어 3세대 이동통신으로까지 제휴관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동기식과 비동기식에 전력투구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 협력사(팬택, 어필텔레콤)들, 모토로라코리아, 모토로라의 글로벌 조직과 연계하는 기술지원 및 교류를 촉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토로라는 통합 통신솔루션과 임베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고용인원이 12만1000명, 매출이 331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최고경영자는 크리스토퍼 갈빈 회장으로 지난 98년 1월에 취임했으며 전세계 45개국에 1100개 사업장, 17개국에 70여개 생산기지가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67년부터 반도체를 현지생산해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동전화단말기, 무선통신 시스템, 각종 전자부품과 네트워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600여명의 인원이 모토로라코리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300명은 연구인력으로서 연구개발(R&D)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회사이름을 모토로라반도체통신에서 모토로라코리아로 바꿨으며 3년 임기를 마친 조지 터너 사장 대신 오인식 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에릭슨

에릭슨은 IMT2000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선정,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퀄컴의 시스템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동기, 비동기 솔루션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에는 LG전자(당시 LG정보통신)와 IMT2000 사업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제휴,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기치를 세웠다. 두 회사간 제휴의 조건에는 기술이전, 현지생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에릭슨의 IMT2000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에릭슨은 비동기식 시스템 분야에서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비동기식 기술개발 경험이 일천한 국내업체들과의 제휴가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 에릭슨은 LG전자 이외의 회사와도 제휴할 의사가 있음을 공표한 상태다.

에릭슨코리아(대표 야노스 휘게디 http://www.ericsson.com/KR/)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의 IMT2000 사업 강화를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단」을 신설했다.

이 사업단은 한국에서 IMT2000 사업을 준비하는 통신사업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자문과 교육, 기술협력, 시험시스템 구축 및 제공, 상용시스템 제공 등 일련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대대적인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에릭슨은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단의 중요성을 인식, 본사에서 라스 비요크 부사장을 파견해 사업단을 총괄토록 했으며 데이콤 출신의 황진수 전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출신의 김만수 이사 등을 영입해 전열을 정비했다.

또한 에릭슨은 일본의 NTT도코모와 재팬텔레컴을 비롯해 스웨덴의 텔리아, 독일의 만네스만과 T모바일, 이탈리아의 TIM, 중국정부(신식산업부), 북미 GSM사업자들에게 IMT2000 시험시스템을 공급했다. 특히 NTT도코모, 영국의 보다폰, 프랑스의 오렌지, 미국 립와이어리스, 스웨덴의 텔리노르디아, 독일의 모바일콤 등 전세계 22개 IMT2000 사업자 가운데 17개 업체로부터 상용장비 공급권을 따냄으로써 77%대의 높은 수주율을 기록중이다.

에릭슨은 세계 통신업체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876년 설립된 이래 120년 이상을 오직 통신분야에만 전념해왔다. 음성 및 데이터 통신기술을 결합하는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업체 중 하나다. 특히 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가져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할 정도다. 지난해 29조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매출액의 15∼20%를 연구개발에 투자,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지난 1896년 고종황제를 위해 궁내부에 교환기와 전화기를 공급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 78년부터 한국의 통신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해 제5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따른 전화기 보급사업, TDX교환기 개발을 위한 기술 노하우 이전 등 굵직한 활동을 해왔다. 에릭슨은 90년대에도 국제전자공업(현 유니모테크놀로지), 맥슨전자(현 맥슨텔레콤), 유니콘전자 등에 주파수공용통신(TRS)기술을 이전했으며 지속적으로 한국에서의 통신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난 98년 6월부터 야노스 휘게디 사장이 에릭슨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퀄컴

퀄컴은 한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면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든지, 각 기업이 어떠한 표준을 선택하든지 상관없이 최고의 제품과 기술, 서비스로 지원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또 IMT2000과 관련해 동기, 비동기 기술표준에 구애되지 않고 모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인프라를 바꾸지 않아도 2세대·3세대에 관계없이 로밍(호환사용)이 가능한 멀티 모드, 멀티 밴드, 멀티 네트워크 칩세트를 곧 개발할 예정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퀄컴은 멀티 칩세트를 먼저 한국에 공급, 한국기업들이 가장 먼저 전세계 로밍을 구현하는 이동전화단말기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퀄컴측은 「CDMA기술이 한국과 함께 발전시킨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 파트너십이 지속됨은 물론이고 한국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퀄컴은 최근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이 상용화한 IS95C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CDMA시스템의 확장만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에 근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자사가 추진중인 HDR(High Data Rate)기술과도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서비스사업자들은 유무선 인터넷 접속시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2.4Mbps급의 HDR를 시험 운영중이고 향후 그 속도가 5Mbps급 이상으로 빨라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퀄컴은 CDMA 핵심특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 3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포괄하는 라이선스 협정을 연장하고 있다. 즉 2세대 시장에서 퀄컴에 지불했던 로열티와 동일한 비율로 동기, 비동기식 IMT2000 로열티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퀄컴은 『한국의 이동통신 산업기반이 동기식 CDMA이기 때문에 3세대 시장에서도 동기식을 채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 자사의 기술적 강점을 한국시장에서 계속 살려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퀄컴은 지난 85년 설립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세계 지사에 8000여명이 근무중이며 91년부터 나스닥(NASDAQ)에 상장됐다. CDMA 디지털 무선기술에 기반을 둔 무선통신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94년 4월, 단 한 명의 영업대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당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며 한국기업들과 CDMA 기술사용과 관련한 라이선스 영업만을 진행했다. 95년 11월 신세기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퀄컴을 설립하게 됐다.

한국퀄컴은 크게 CDMA 라이선스 영업을 담당하는 사업부와 반도체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사업부로 나뉜다. 그 수장으로는 김성우 사장과 도진명 상무(기술사업부)가 있고, 예하에 20여명이 기술조언, 교육, 고객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주력사업으로는 CDMA 셀룰러 및 PCS 단말기의 핵심칩과 부품을 공급하며, CDMA 기술을 공여하는 것. 현재 한국의 협력업체들을 위한 기술지원 및 영업업무를 본사가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 엔지니어 위주로 직접 지원하는 조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