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하는 공공기술연구회 산하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와의 통합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주사무소 소재지 선정을 둘러싸고 KINITI와 KORDIC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욱이 공공기술연구회는 주사무소를 통합기관의 청사 한 곳에 두는 것이 마땅하고 다음달 1일 열리는 이사회나 22일께 정기이사회에서 어떻게 결정되든 양 기관이 이의를 달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당분간 양 기관의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대전시 및 관련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KORDIC측은 예산규모나 연구환경, 타 연구기관들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대전지역이 최적지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KINITI측은 통합을 추진해온 기관이 있는 서울에 당연히 주사무소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와 일부 정계인사들은 주사무소 선정이 연구기관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사무소를 대덕연구단지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등 대전지역 주사무소 유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단지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서 연구기관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여건을 외면한 채 서울에 주사무소를 둔다면 이는 연구분위기를 저해하고 정부시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정계를 중심으로 KISTI 주사무소의 대전유치를 추진중인 박병석 의원(민주당)은 『지난 국감에서도 주장했듯 통합기관이 과학기술에 근간을 두고 있고 연구기관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에 주사무소가 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만간 큰 틀을 만들어 대전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INITI 관계자는 『통합주체 기관으로서 서울이 좋을 것이라는 당위성과 원칙적인 입장은 갖고 있지만 양 기관 실무협의회가 가동되고 있고 상호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대립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KINITI도 주사무소가 대전으로 결정되면 다수의 직원이 대전으로 옮겨와야 할 판이어서 강력하게 서울선정을 희망하고 있고 나름대로 활발한 로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사무소의 위치선정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초나 말에 위치가 최종 선정되어도 일정기간 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