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통신관련계열사 총출동◆
LG글로콤 주요주주에는 LG그룹의 통신부문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다.
LG전자·LG텔레콤·데이콤 등 통신분야 연구개발과 운용부문 경험을 가진 회사들이다.
이들은 LG글로콤의 시스템 개발과 장비운용, 영업, 망설계 등을 담당할 핵심 전위조직이다. 개발과 운용 등 핵심이 되는 부문은 자사 전위대가 맡고 나머지 전략적 주주, 컨소시엄 참여업체와 효과적인 결합을 일궈내겠다는 전략이다.
LG글로콤 컨소시엄은 2001년 초기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한다.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500억원을 증자, 총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리게 된다. 이러한 단계적 투자계획을 토대로 오는 2004년까지 약 2조원의 종자돈을 IMT2000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LG전자와 주요주주인 LG텔레콤·데이콤이 IMT2000사업에 조달해야 할 자금은 향후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LG는 이 소요자금 전부를 영업활동에 의한 수입, 사내 유보자금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구성주주 면면을 살펴보면 대주주인 LG전자가 50%, 주요주주인 LG텔레콤과 데이콤이 각각 5%씩 「피」를 나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등 1% 이상 지분을 가진 13개사가 21.6%, 1% 미만 리눅스원 등 751개사에 18.4%의 지분을 배정했다.
LG전자가 보유한 50% 지분은 향후 사업권을 따낼 경우 해외 유수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자본유치 대상업체는 결정나지 않았지만 얼마전 포괄적 협정을 체결한 일본텔레콤·브리티시텔레컴을 비롯한 해외 비동기 IMT2000사업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는 IMT2000 핵심기술 및 서비스 공동 개발, 글로벌 로밍 추진, 공동마케팅 등 범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 부회장):지분 50%
<회사소개>
LG전자는 LG글로콤 전체 지분 중 절반을 갖고 있어 LG그룹 IMT2000사업권 획득 전쟁의 사령탑에 해당된다.
일반 백색가전분야 불황에 따라 LG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하면서 LG그룹 IMT2000사업권 획득이라는 총대를 멨다.
스스로 비동기식 IMT2000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을 가졌다고 자부할 만큼 비동기 기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58년 창립, 한국 전자산업을 선도해왔다. 99년 LG전자는 자본금 8711억원, 매출액 13조원, 당기순이익 2조3000억원을 실현했다.
LG전자는 50년대 국내 처음으로 전자제품과 통신산업에 진출해 60인치 PDP 개발, 한국형 디지털TV 개발 등 디지털 정보가전분야에서 줄곧 상위권을 달려왔다.
또한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개발, 국내 최초 비동기식 IMT2000 핵심망 시스템 개발 등 첨단 이동통신 장비에서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LG전자가 지향하는 미래상은 「디지털 LG」. 인류의 삶을 더욱 흥미롭고 편리하게 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남보다 앞서 창출하겠다는 LG그룹 경영진의 생각이 담겨 있다.
IMT2000컨소시엄에서 LG전자의 역할은 비동기식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지난 97년 기술개발에 착수해 99년 3월 384Kbps급 동기식 IMT2000 시험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6월에는 144Kbps급 비동기 IMT2000 시험시스템 개발해 세계 유수 통신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어 7월에는 ATM기반 비동기 핵심망을 구축, 2세대와 3세대간 로밍기능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의 비동기부문은 예상보다 빠르다. 기술표준 선정을 위한 협의회 실사를 통해 상당수준의 비동기 개발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의 비동기시스템 개발 전략은 올해 하반기까지 모든 기본기능 구현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2001년 하반기까지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사업자가 요구하는 부가기능을 개발해 2002년 사업자의 상용서비스 일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1년말 단말기 및 시스템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높여 로열티로 인한 국부유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 도전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LG글로콤 컨소시엄 최대주주로 참여함으로써 IMT2000서비스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디지털 정보가전사업과 차세대 이동통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미래 정보통신 환경 변화에 대처한다는 것. LG전자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대주주로 나섬에 따라 LG글로콤은 LG전자가 그동안 개발해 온 비동기 기술개발 경험과 향후 IMT2000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시스템 및 단말기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사업 초기부터 장비 및 단말기 국산화를 촉진하고 국내 업체 기술지원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주력해온 기초 기반기술, 시스템 및 장비, 응용 소프트웨어, 단말기 개발능력 등 광범위한 장비 경험과 차세대 통신장비 개발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LG글로콤의 IMT2000서비스에서 활용됨은 물론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지분 5%
<회사소개>
LG텔레콤은 LG IMT2000서비스에서 운용망 구축 및 전파환경 설계, 가입자 운용지원 등을 담당한다.
LG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전화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LG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96년 7월에 설립됐다.
98년 10월 전국 PCS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고객과 함께 국내 이동통신 발전에 기여해왔다.
LG텔레콤은 현재 2200여개의 기지국과 광중계국 5200여개를 설치했다. 다른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공동망을 구축한 데 비해 단일 사업자로서 꽤나 많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LG텔레콤 교환망과 전송망은 뛰어난 통화품질을 구현하는 광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LG텔레콤이 개발해 상용화시킨 광중계국은 경제적인 투자로 음영지역을 모두 해소해 나갈 수 있는 이동통신분야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LG텔레콤은 98년 2월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초 이지방송채널 실시, 국내 최초 무선인터넷 상용화 등으로 무선데이터서비스분야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기술력과 차별화된 데이터서비스로 국내 이동전화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텔레콤은 IMT2000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부문에 폭넓은 서비스와 운용능력을 보유했다. 국내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것은 물론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 차세대 데이터서비스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이며 2000년 10월 현재 가입자 380여만명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텔레콤은 LG글로콤에 기지국·유통망 등 무선인프라를 적극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망 설계 및 운용, 통신망 기술과 운용 노하우 개발 등 첨단기술도 공유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IMT2000서비스 핵심인 데이터서비스분야에서 무선인터넷 가입자 기반과 이동통신 운용능력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LG글로콤과 공동으로 개발해 IMT2000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LG글로콤은 LG텔레콤의 가세로 네트워크 설계 및 연구를 통한 최적 모델을 개발, 서비스 경제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적 지원을 토대로 저렴한 가격에 IMT2000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콤(대표 정규석):지분 5%
인터넷 기반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변신한 데이콤의 역할도 LG글로콤 컨소시엄에서 중요하다.
멀티미디어 인터넷, 전자상거래,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 및 국제·시외전화, 위성방송, SI사업 등을 망라한 사업경험이 우선 이용대상이다.
데이콤은 최근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위상 확립, IP 중심의 통신수요 수용을 위한 기간망 시설 확충 및 안정화, 전화사업 수익기반 확대, 신규사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사업구조를 개편을 통해 인터넷 중심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데이콤은 올해 인터넷사업에만 4000억원을 투자하고 차세대 이동통신과 결합할 수 있는 콘텐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차세대 유무선 인터넷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데이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음성통신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회사로 변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데이콤은 2005년까지 사업영역을 다각화시켜 인터넷통신서비스 천리안, 인터넷전용회선서비스 보라넷, 전자상거래, 데이터네트워크솔루션 등 인터넷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79% 해당하는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LG그룹이 추진하는 IMT20000서비스의 데이터부문을 총괄하겠다는 야심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은 우선 LG글로콤과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기반과 데이콤 유선 네트워크의 복합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유무선 연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IMT2000서비스와 천리안을 연계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IMT2000서비스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우선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공동개발, 유무선 통합부가서비스 발굴, 유선 기간망 공동활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데이콤이 맺고 있는 해외 협력업체, 기간통신사업자, 유망 중소기업도 한 몫을 거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