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채비율 193.1%, 33년만에 최저

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금리안정과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금융비용은 줄면서 1000원 어치를 팔아 51원의 이익을 남기는 등 수익성도 지난 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4일 「2000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을 발표, 지난 6월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193.1%로 작년말의 214.7%에 비해 21.6%포인트가 하락, 지난 67년(173.4%)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또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5.1%로 작년 동기의 4.2%에 비해 0.9% 포인트가 상승,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종 중에서 매출액 700억원이상 대기업 전부와 매출액 20억원 이상 중에서 샘플로 뽑은 업체 등 총 22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 이루어진 것이다.

부채비율이 3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은 주가하락으로 투자유가증권평가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향상된 데다 연초에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많이 해 자기자본을 늘렸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5.1%로 지난 73년의 7.5% 이후 27년 만에 최고였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6%로 작년 동기의 7.8%에 비해 0.8% 포인트 상승한 데다 금융비용부담률도 5.1%로 작년 동기의 7.4%에 비해 2.3% 포인트나 하락, 지난 88년의 4.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 주로 기인했다. 정보통신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9.3%에서 12.8%로 상승한 반면 기타제조업은 7.4%에서 7.3%로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제조업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7.9%가 증가, 지난 9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