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터넷 기업내 감원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미 인력 관련 기업 챌린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의 조사 자료를 인용, 9월 25일에서 10월 20일까지 약 한달간 미 인터넷 업계에서는 전달보다 18% 많은 5677명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챌린지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으로 미 인터넷 업계의 해고자가 5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 20일 현재까지 누계 해고자는 약 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은 챌린지의 이번 조사가 끝난 10월 말 이후에도 인터넷 경매 업체인 e베이, 항공권 온라인 판매 업체인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하고 있어 연말에 가서 누계 해고자는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인터넷 업계의 감원은 올 5월부터 급격히 늘어 8월 이후에는 월 4000명을 웃돌며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올 봄의 「거품 붕괴」 이후 주가 저조로 벤처캐피털 등이 선별 투자를 강화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된 벤처들이 속출하고 흑자 전환을 요구하는 투자가들의 압력도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챌린저는 분석했다.
10월에는 건강정보 제공업체 웹MD가 1100명의 대량 해고를 단행했고 화장품 온라인 판매 업체 이브닷컴은 도산했다. 의약품 판매 업체 드러그스토어닷컴은 전체 직원의 10%인 60명을, 트리뷴은 인터넷 부문 인력 중 80명을 각각 해고했다.
10월 이후에는 전자우편 업체인 스탬프닷컴이 전체 직원의 40%에 상당하는 240명을, 애완동물 용품 판매 업체 페트피어닷컴은 60%인 120명을, 주택임대 업체인 모게이지닷컴은 80%인 518명을 감원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 밖에도 프라이스라인이 16%인 87명을, e베이도 자회사 인력의 15%인 32명을 감축하며 가구 판매 업체인 퍼니처닷컴과 애완동물 용품 업체 페트소닷컴은 사업을 중단하고 전원 해고했다.
한편 챌린지 조사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원 감축에 나선 인터넷 기업 274개 중 44개사가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고 인력은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는 오프라인 업체로 대부분 흡수돼 인터넷 관련 노동 시장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