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점 업계, 생존 투쟁 나선다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회장직무대행 오기덕)는 프로테이프 제작사의 가격정책 모순으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4일부터 경영난 타계를 위한 「가격환원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위해 프로테이프 가격을 IMF이전 수준인 2만2500원(극장 개봉작 기준)의 가격으로 환원토록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프로테이프제작사에 발송하는 한편 오는 21일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스타맥스 사옥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가격환원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상대로 부당이익에 따른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비디오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출시 작품의 등급별 투명성 및 판매가 예고 △신용카드 결제 △대여료 정상화 대책 강구 △무등록 업소 프로테이프 공급 중단 및 1대1 세금계산서 발급을 포함, 거래의 투명성 확립 등 협회와 약속한 6개 항목의 전제조건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약 100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여지며 비디오메이저인 콜럼비아트라이스타가 6개 항목을 가장 많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협회의 이선혁 사무국장은 『환율 안정, 판권료 인하 등으로 지난 1998년 가격 인상 당시의 제작사 명분은 이미 상실됐다』고 말하고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제작사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 생존 차원에서 가격환원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영상협회 유남준 사무국장은 『지난 98년 프로테이프 가격 인상은 만 5년만에 이뤄진 것이며 지금도 가격 인상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