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컴덱스2000 오픈 기조연설에서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진보전략과 함께 가장 역점을 두고 강조한 부분이 무선(wireless)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각종 신기술 및 신제품의 등장에 대한 예고였다.
무선네트워킹·모바일인터넷·블루투스(Bluetooth) 등 무선통신환경을 대변할 수 있는 신기술들이 이번 컴덱스쇼의 중심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분야 조사기관인 IDC는 향후 수년안에 무선을 통한 인터넷액세스가 유선환경을 제치고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리고 블루투스의 영향력이 전세계 모바일시장의 1위 자리 또는 그에 버금가는 위치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에릭슨은 이번 컴덱스쇼에서 무선환경의 일반패킷전송서비스(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를 선보이고 미국에서 3세대 디지털 네트워크서비스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에릭슨은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용 시장에서는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기업용 시장에서는 모바일전자상거래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블루투스부문에서는 중소업체들의 기술소개와 제품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블루투스 전문업체 케임브리지실리콘라디오(CSR)는 이번 쇼에서 블루투스 단일칩인 블루코어01을 소개하고 미국의 모바일 전문업체 지콤(Xircom)이 1세대 블루투스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중인 제품에 이 칩이 채택됐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또 블루투스 관련 장비개발 전문업체인 블루투스페이스(Blue2Space)는 근거리통신망(LAN)이나 광역네트워크시스템(Wide Area Network Systems)에서도 완벽한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어댑터와 1㎞ 이상의 무선통신에 쓰이는 블루투스 하이게인 안테나 등을 선보였다.
이같이 무선환경의 통신서비스 및 각종 신제품이 주목을 받는 만큼 그에 따른 네트워크 보안문제도 이번 컴덱스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유선보다는 무선이 정보 유출과 네트워크 단절 등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그것에 대비하고 안전한 무선통신을 보장하기 위한 제품과 기술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벤처이면서 나스닥업체인 새프링크는 이번 컴덱스에서 인터링크네트웍스와 공동으로 개인이 안전하고 편하게 모바일환경에서도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체인증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하고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 두 업체는 이 솔루션을 향후 전세계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나 거대 모바일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네트워크 보안전문업체인 캡스락(Caplock)도 클라이언트기반의 강력한 무선접속보안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아직까지 셀룰러 등 이동전화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개인정보단말기(PDA)·HPC 등 핸드헬드제품에는 폭넓게 채택될 수 있다고 캡스락측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업체별 신제품 발표와 함께 컴덱스기간에 무선통신 보안기술에 대한 다양한 콘퍼런스 일정이 잡혀 있어 전세계 관계자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