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에 창업한 에스엠시(대표 신동오)는 전자부품 및 배터리팩 사업을 전개하는 정보통신 전문업체다.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 정보화 대상과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정보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엠시는 우선 생산관리 및 출하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정보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경영혁신으로까지 확대했다.
△도입배경 ● IMF 체제 직후인 지난 98년 당시 전자부품 관련 시장환경은 중국산 제품의 국내 유입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으며 에스엠시가 신규개발한 HVC 부분은 일본 제품의 덤핑으로 가격하락, 물량 미확보로 인한 고정비 증가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멕시코 공장의 누적적자로 현금유동성도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에스엠시는 경영정보화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경영컨설팅과 정보화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ACC컨설팅사업본부는 경영컨설팅을, ASC에게는 정보시스템 구축을 의뢰했다.
△도입과정 ● 경영혁신은 경영전략의 재검토, 목표 설정·목표 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생산시스템 재설계, 이를 통합관리하는 정보화 구현 등을 근간으로 한 삼위일체형 혁신활동을 전개했다. 우선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현장을 블록화해 문제점 가시화 체계를 만들고 전체 종업원들의 의식을 바꿔 나갔다.
다음에는 현장을 공정단위로 블록화해 현지에서 현물과 정보의 흐름을 추적관리할 수 있는 BMS(Block Management System)을 적용했다. BMS의 근본 목적은 공정간에 흐르는 물품의 현황을 자율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공정진척관리시스템으로 자재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에스엠시는 창고관리에 대변혁을 시도했다. 필요한 자재와 제품을 원할 때 즉시 찾을 수 있고 항시 현물의 정보가 일치하도록 철저한 수불관리를 유도하는 한편 사전계획에 따라 미리 자재를 준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결품을 사전에 발견, 계획을 변경하거나 납기를 조정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의 생산실적과 자재 및 제품재고 현황을 현황판에 지표화해 그 흐름을 파악, 매일 목표관리를 유도하는 결산체재를 도입하고 현장에서는 일일결산, 관리자는 주간결산을 실시했다. 계획 대 실적의 차이를 매일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납기에 미치는 원인이 현장의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관계부서간의 협조체제가 더 큰 원인임을 발견하고 영업·생산과의 긴밀한 결산을 하는 생판재 관리방식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생산관리시스템 도입 후에는 출하관리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창고의 재고 정보를 근간으로 출하 계획을 수립, 매일 일어나는 출하와 입고수불을 수작업으로 하던 것을 바코드와 함께 관리토록 하고 퇴근 전에 반드시 일일결산해 수불을 확인하도록 했다.
과거에는 영업사원이 일일이 전표를 정리하거나 또 늦게 정리해 출하실적과 입고실적을 몰라 영업사원들이 현장에 가서 재확인하던 업무를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영업은 편해진 반면 여전히 계획을 짜는 생산관리는 계획편성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되고 매일 변하는 계획을 반영하다 보니 계획이 뒤늦게 현장에 전달돼 과잉생산, 악성재고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일계획을 준수하는 일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장기계획을 수립, 실행함으로써 점차 4시간이 소요되던 계획편성시간이 불과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핵심 프로세스가 정보화되고 보니 업무속도와 정확도가 올라가고 간접인원이 남게 돼 혁신팀을 통해 다른 업무개선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도입효과 ●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는 매일 매일의 생산목표를 관리하는 일일결산과 문제점 개선을, 관리자는 주간계획대비 실적을 결산해 계획의 신뢰도 향상과 적정재고 정책, 공수 정책, 외주화 정책, 발주단위의 조정, 리드타임(Lead Time)의 조정 및 개선 활동을 전개한 결과 종전대비 생산성이 149% 향상, 이익은 148%가 증대되는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됐다.
경영정보화를 위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에스엠시는 경영이익까지 창출하게 됐다. 간접인원 절감, 생산성의 향상, 각종 유실비용의 절감, 중복업무의 개선, 반복업무의 감소, 정보공유로 인한 회의시간 단축, 변화 대응력의 향상 등이 고객만족 증가로 이어짐으로써 경쟁력의 원천이 마련된 것이다. 그 결과가 재무 성과로 나타나 경상이익이 향상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최근 청와대에서 정보화 시범공장으로서 사례를 발표하게 됐고 정보화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됐다.
△비전 ● 에스엠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공장과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종합회계관리가 지원되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적용할 예정이며 그룹웨어를 확대 발전시켜 모든 업무연락과 정보 제공, 업무지시 등도 메일로 처리하고 있다. 또 재택근무까지 검토중이며 전자상거래(EC) 활동을 강화,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런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 유지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IMS인증제도(중소기업청 주관)를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자문을 구해 도입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