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수혜 기대 업종-계측기업계 동향

IMT2000서비스와 관련한 계측기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지난 90년대 중반 불어닥친 이동전화 바람을 훨씬 능가하는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국내 계측기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기술이 고도의 수준을 요하는데다 국내 IMT2000 단말기 및 시스템 제조업체들이 일관된 계측장비를 희망하는 추세여서 국내업체보다는 미국·일본·독일 업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외산업체의 잔치가 될 것이란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텍트로닉스를 비롯해 일본 안리쓰·어드반테스트, 독일 로데앤드슈바르즈 등 외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IMT2000 특수를 예상해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와 관련한 다양한 시험·계측 장비를 내놓고 마케팅을 펼쳐왔다. 내년초 단말기 규격이 확정·발표되면 늦어도 5∼6월께 이들 업체의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은 특히 애질런트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기존 CDMA시장과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어드반테스트·안리쓰·텍트로닉스 등이 제품홍보를 강화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IMT2000과 관련한 국내 계측기시장은 그동안 무선통신 계측기시장을 독점해온 애질런트와 기타 업체간의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CDMA시장에서 70∼80%에 달하는 애질런트의 압도적 우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 등지에서 WCDMA서비스가 국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일본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애질런트가 압도하던 시장양상이 예전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안리쓰는 국내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비동기식 제품을 이미 납품한 바 있고 어드반테스트 역시 국내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에 뒤질세라 텍트로닉스와 로데앤드슈바르즈 역시 신제품 세미나 등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업계에서 지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애질런트 관계자는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용자들이 손에 익은 제품을 쉽사리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

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IMT2000서비스 방식이 동기식과 비동기식으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모듈식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등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양 방식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에서는 원박스 타입을 지향, 하나의 계기로 단말기와 기지국간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화서비스 품질 측정장비의 개발에 주력해온 윌텍정보통신이 동기식 및 비동기식 IMT2000 단말기 생산용 시험장비를 개발하는 등 국내업체로는 드물게 분투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