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출신 벤처기업가들이 기업에서 번 수익금의 일부를 연구소에 환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연구소에서도 이들 업체와 공동 연구 및 정부국책사업 공동 참여 등 상호 협력 방안을 제시, 벤처업체와의 유기적인 관계 모색에 나서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올 하반기들어 3개 벤처업체로부터 주식 기부 의사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미 지난 9월 대덕밸리내 벤처기업인 액팀스(대표 박승창)와 산·연간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한 ETRI는 5000만원 상당의 주식 1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기부받은 상태다.
ETRI 출신 벤처기업인 보스소프트(대표 유영철)와 벨웨이브(대표 양기곤) 등 2개 회사도 최근 ETRI에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주식 6000주, 1만주를 연구발전 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따라 ETRI는 오는 25일 안으로 이들 회사와 조인식을 체결하고 공동연구개발은 물론 연구소내 장비 및 시설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들 벤처업체에 기술이전을 적극 도모하는 한편 국책 공동 연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올해 초 메디슨(대표 이민화),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 터보테크(대표 장흥순),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 등 5개 벤처로부터 5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받았으며 이 기금을 벤처빌딩 건축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 학교 졸업생인 새롬기술의 오상수 사장도 10억원을 학교 발전에 써달라며 KAIST에 기탁, 학교측에서는 이 기부금을 현재 전산학 전공 건물 증·개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최근 연구원 출신의 벤처기업이 수익금의 일부를 연구소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오고 있다』며 『벤처와 연구소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또다른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