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컴-미래랩, 통합 초읽기

인터넷솔루션 업체인 휴먼컴(대표 이종만)이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미래랩(대표 이정석)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를 전격 인수, 사실상 휴먼컴과 미래랩이 통합될 전망이다.

휴먼컴은 14일 웹에이전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휴먼컴은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 인수를 위해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미래랩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이 물량을 인수한다.

미래랩은 이번 계약으로 핵심사업부인 웹에이전시 사업부를 휴먼컴에 넘김에 따라 휴먼컴과의 통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휴먼컴도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인 이종만 사장의 지분이 19.35%로 낮아지고 미래랩의 지분이 18.84%로 늘어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미래랩을 끌어안아야 할 상황이다.

결국 휴먼컴은 지분양도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미래랩은 핵심사업부 매각에 따

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휴먼컴의 이종만 사장과 미래랩의 이정석 사장이 공동대표 형태로 운영하는 통합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먼컴 관계자는 『양사가 통합되더라도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는 별도의 사업부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인력이 사업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랩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사의 통합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세부사항은 경영진의 협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휴먼컴은 미래랩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마련한 140억원의 유상증자금을 미래랩 웹에이전시 인수에 75억원, 미래랩이 소유하고 있는 바른손의 해외전환사채(300만달러) 인수에 69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미래랩은 웹에이전시 사업부를 넘기는 조건으로 휴먼컴의 140억원 규모의 지분을 4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또 휴먼컴은 이번 미래랩의 해외전환사채 인수로 바른손의 지분 6.5%를 확보, 미래랩에 이어 국내 2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미래랩의 자회사인 바른손도 이번 휴먼컴의 해외전환사채 인수로 물량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에이전시는 인터넷 컨설팅에서부터 인큐베이팅, 웹디자인과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 구축·교육 등 e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서비스로 미래랩이 출범 당시부터 핵심사업으로 육성한 분야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