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수혜 기대 업종-디스플레이업체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에 대한 디스플레이업계의 기대도 남다르다.

지금까지 없던, 그것도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거대한 신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T2000이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다른 점은 바로 영상정보수송신이며 이는 디스플레이로 구현된다.

IMT2000 단말기용 디스플레이로는 크게 세 품목이 각광 받는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한걸음 나아간 컬러 보급형(STN) LCD와 저온폴리 기술을 적용한 소형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그리고 유기EL이다.

물론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 등도 IMT2000용 단말기에 있으나 사용상의 불리함, 상용성의 미비 등으로 부적절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충분히 상용화됐으며 화질도 안정된 LCD류가 IMT2000용 단말기로 각광을 받는다.

컬러 STN LCD는 기존의 단색 STN LCD를 컬러화한 제품이다. STN LCD가 현 이동전화의 주력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컬러 STN LCD는 차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구현하는 색상이 4092가지에 불과하며 주파수 대역폭이 좁아 풀컬러 동영상의 구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IMT2000 단말기가 궁극적으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것이라 할 때 컬러 STN LCD는 과도기적인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풀컬러 동영상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그동안 주력 디스플레이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체도 이에 기대를 걸고 제품개발과 양산을 추진중이다.

TFT LCD는 이러한 컬러 STN LCD의 한계를 극복한데다 높은 생산기술로 수율도 안정화돼 양산공급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다.

특히 저온폴리 기술과 빛의 반사를 줄이는 기술은 고해상도를 구현해 현실적으로 차세대 IMT2000 단말기에 가깝게 가 있다.

단점은 고해상도에 따른 배터리 수명의 단축인데 TFT LCD 업체들은 바로 소비전력을 낮추는 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2005년께 16억명에 이르는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4억명 가까이 TFT LCD 채용 단말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EL은 화질과 소비전력 모두 TFT LCD에 비해 우수해 이론적으로 IMT2000 단말기용 디스플레이로 가장 유력하다.

문제는 적정 수율을 내 상용화할 수 있느냐의 여부인데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 못하는 처지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업체가 강세다. 다만 유기EL 분야는 미국과 유럽업체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그동안 한국의 LCD업체에 내준 시장주도권을 이번 IMT2000 특수를 계기로 한꺼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이어서 한일 디스플레이업체간의 경쟁은 서비스업체간의 경쟁 만큼이나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반사형 2인치 TFT LCD

삼성전자는 IMT2000 단말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 아래 이 회사가 지난 봄 개발한 제품이 2인치 저온폴리 반사형 TFT LCD다.

이 제품은 경쟁관계인 일본업체의 제품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해상도로 정지영상은 물론 동영상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해상도는 가로 720도트, 세로 240도트며 노트북PC와 동등한 수준인 26만색을 표시한다.

이 제품에 적용한 기술은 저온폴리실리콘 기술이다. 기존 아몰포스 실리콘 제품에 비해 우수한 화질은 물론 고신뢰성, 저소비전력을 구현한다.

또 삼성전자는 구동회로 및 주변회로를 내장해 진동, 충격, 설계 등 고신뢰성과 휴대성이 강조되는 IMT2000 단말기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삼성은 특히 노트북PC에 사용하는 백라이트 대신 외부 빛을 반사해 화면을 표시,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제품 앞쪽에 프런트라이트를 설치해 반사형 LCD의 단점인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으며 대기상태와 통화상태, 데이터의 양에 따라 화면표시면적을 조절할 수 있게 설계했다.

양산시점은 올 연말께부터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과 이미 개발한 3인치 제품을 앞세워 IMT2000 단말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초기부터 선점할 전략이다.

◇삼성SDI, 3.8인치 반사형 컬러 STN LCD

삼성SDI는 IMT2000 단말기 시장에서 초기부터 완전한 동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기존 보급형 STN LCD를 컬러화한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3.8인치 반사형 컬러 STN LCD가 바로 그 제품이다.

국내 처음 개발한 이 제품은 백라이트 장치 없이도 자연광을 이용해 320×240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7㎽ 이하의 낮은 소비전력으로 작동하며 배터리 사용시간을 기존 제품에 비해 10배 이상 길게 했다. 반면 무게와 두께는 20∼30% 줄었다.

표시색 수는 4096가지, 영상처리속도는 초당 18프레임으로 IMT2000 단말기용은 소형 핸드헬드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전자수첩 등 모바일 전자기기의 디스플레이로 두루 쓸 수 있다.

삼성SDI는 하반기중 이 제품을 부산공장에서 월 2만개씩 생산할 예정이며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체들과 공동으로 IMT2000 단말기용 제품을 개발중이다.

반사형 컬러 STN LCD를 생산하는 업체는 일본의 세이코엡슨과 샤프 2개사며 수요는 올해 600만개, 내년께 2000만개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필립스LCD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다가오는 IMT2000 시대에 대응해 관련기술 축적에 열올리고 있다.

아직은 시제품 개발단계이나 저온폴리실리콘방식과 터치스크린방식의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기술을 IMT2000 단말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저온폴리기술은 영상처리구동회로를 유리기판에 일체화해 해상도를 높이고 더욱 가볍고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LG필립스는 지난해 12.1인치와 올해 10.4인치 저온폴리 제품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휴대형단말기 시장을 겨냥해 6인치 이하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IMT2000용으로는 2∼3인치 제품이 적합하다고 보고 시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LG필립스는 이미 2인치를 개발한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화는 더딘 편이나 이는 대형 제품에 집중하는 제품전략에 따른 것일 뿐이다.

LG필립스가 저온폴리와 아울러 야심적으로 개발중인 것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TFT LCD다. 이 회사는 IMT2000과 같은 휴대형단말기에서는 터치스크린과 같은 간단한 조작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는 최근 위치감지소자를 내장한 패널 일체형 터치스크린용 TFT LCD를 개발했다.

당장 적용할 분야는 개인휴대단말기(PDA)나 웹패드 같은 중형 크기의 휴대형단말기이나 앞으로 IMT2000과 같은 소형화면의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